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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를 버리는 방법(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5.17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151
내용

1. 화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바라는

 

과는 달리 삶에서 많은 괴로움을 경험하며 살아갑니

 

다. 현대문명과 의학의 발달로 육체적인 고통은 과거보

 

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생

 

존 경쟁을 치르며 겪는 정신적 고통은 과거보다 더욱 더

 

많아지고 양해졌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정신적 고통들은 모두 화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그러기

 

때문에 화를 이해하고 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

 

는 것은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성제의 관점으로 화를 꿰뚫어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화가 무엇인지?(고

 

성제)', '화의원인은 무엇인지?(집성제)', '화가 소멸되는

 

것은 가능한지?(멸성제)', '화의 소멸로 인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도성제)'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

 

다. 이와 같이 사성제의 틀로써 화를 이해하게 되면 화에

 

대한 어리석음이 사라져서 화는 저절로 버려지게 됩니

 

다. 화를 버리기 위해 화와 다투는 것은 또 다른 화를 불

 

러올 뿐입니다.

 

  세상에는 화를 다스리고 버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에 대한 철저한 이

 

해이며, 그러한 이해를 통해서만 화는 실제로 버려질 수

 

있습니다. 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

 

로 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화를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화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화가 나

 

면 가장 먼저 괴로운 사람도 자신이고, 가장 큰 괴로움을

 

겪는 사람도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

 

신의 화를 억누르기도 하고 화를 버리려고 노력하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화를 버리지 못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화가 무

 

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화로부터 벗어나는 출발점이 됩니다.

 

 

  화는 대상을 싫어하는 심리현상이다

 

 

  화를 뜻하는 빨리어 도사dosa는 악의, 타락, 미움, 싫

 

어함, 성냄 등의 의미입니다. 이를 한자로 성낼 진嗔 자

 

로 쓰거나 불 화火로 번역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화는 대

 

상을 싫어하는 심리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항상

 

정신적 불만족과 함께 합니다. 화가 일어나면 정신적 불

 

만족이 있고, 정신적 불만족이 있으면 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마음 상태가 화인지 아닌지를 구

 

분하기 힘들 때는 정신적 불만족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공포, 두려움, 우울함, 슬픔, 비탄, 탄식, 절망, 허무 등

 

은 강한 정신적 불만족과 함께하기 때문에 당연히 화입

 

니다. 몸이 아픈것에 대한 불만, 가벼운 짜증, 따분함이

 

나 지루함 역시 비록 미세할지라도 정신적 불만족과 함

 

께하기 때문에 화입니다.

 

  화는 자신에 대한 화와 타인이나 사물에 대한 화로 나

 

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이렇게 못났나.' 혹

 

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하여

 

싫어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화입니다. 그리고 남을 증오

 

하는 것이나,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을 싫어하는 것은

 

타인이나 사물에 대한 화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는 미세하거나 거칠거나, 자신에 대

 

한 것이나, 타인에 대한 것이나, 저열하거ㅏㄴ, 수승하거

 

나, 과거의 것이나 현재의 것이나 미래의 것이나 대상을

 

싫어하는 모든 심리 현상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처

 

럼 화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육체적 고통 자체는 화가 아니다

 

  화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정신적 고통은 의식

 

意識을 통해 일어나는 정신적인 불만족입니다. 육체적

 

고통은 몸[身識]을 통해 일어나는 육체적인 괴로운 느낌

 

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플 때를 생각해 봅시다.

 

몸에서 일어나는 찌르는 듯한 통증은 육체적 고통이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싫어하여 불만을 가지는 것은 정신

 

적 고통입니다.

 

  정신적인 고통은 항상 화와 함께하기 때문에 수행을 통

 

해서 완전히 소멸할 수 있지만 육체적인 고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이라 하더라도 육체적

 

고통까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등이 아파 고통을 겪으신 일이 있었고, 쭌다라는 재가자

 

가 공양 올린 음식을 드시고 극심한 육쳊거 고통을 겪으

 

신 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육체적인 고통은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몸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통증이 드러나야 문제를

 

인지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일 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육체

 

적 고통 자체는 화가 아닙니다. 그러나 몸의 고통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화라고 할 수 있습

 

니다.

 

  화는 위험하다

 

  화를 내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이 괴롭습니다.

 

화는 정신적인 불만족과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인

 

고통은 피할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습니다. 어디를 가더

 

라도 따라다니면서 괴롭힙니다.

 

  또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화가 많은 사람의 말은 마치 가시와 같아서 주변 사람들

 

에게 상처를 주고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평소

 

에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한번 심하게 내면 오래된 우정에 금이 갈 뿐만 아니

 

라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뉴스에서 층간소음

 

문제라든가 단순히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등, 자기 마

 

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살

 

인에까지 이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화를 주체하지 못하여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화는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도 매우 위험한 심리현상입니다.

 

  화는 진행될수록 그 힘이 강력해집니다. 화가 잠깐 스

 

쳐 지나갈 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계속 반복되는 것

 

을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강력

 

해진 화는 버리기도 힘들지만 버리려면 많은 시간과 엄

 

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처음 생긴 작은 불씨는 쉽

 

게 끌 수 있지만 활활 타오른 불길을 끄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화는 오랜 세월 쌓아 온 선업을 한 순간

 

에 태워 버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화를 뜻하는 빨리어

 

도사가 '태워버리다', '나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둣사

 

띠dussati라는 말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에서 이런 의미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화는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수

 

도 있고 몇 십년 쌓은 공덕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화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음료수에 독약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절대

 

마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독약이 생명을 앗아갈 정

 

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명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화가 독

 

약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한다면 화를

 

절대로 가까이하지 않고 철저히 버리려고 할 것입니다.

 

※ 조계종 출판사 화를 버리는 방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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