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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동 야생차 축제에 다녀와서 - 다도 기행문

작성자
최유능
작성일
2007.06.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475
내용
명원문화재단의 보령지부 소속 보령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다도 동아리 "예랑차랑"의 회원
최유능(초등학교 6학년)군의 하동 야생차 축제에 다녀와서 쓴 다도 기행문을 올립니다. ^^
기행문 내용이 다도를 하시는 어른 분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깨우침을 주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다도 동아리들만 하동에서 하는 차축제에 갔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내가 알던 분이셨다. 그리고 따로 다도 하시는 어른분들과 스님 두분이 계셨었다. 어른들은 모두 생활한복을 입었고, 모두 여자였다. 가는 동안에 끝말 잇기, 속담 대기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영화도 보았다.

맨 처음에는 쌍계사로 갔는데 참배를 하였고, 가는 동안에 차나무를 많이 보았다. 쌍계사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점심이었다. 점심은 맛있게 생긴 산채 비빔밥이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거의 다 남겼다.

점심을 먹고 차 축제에 갔는데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무료로 차를 시음해보는 코너도 있었다.
다도 시연회를 하기 전에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고 투호놀이도 하였다. 덕분에 시연회를 기다리는 것이 많이 지루하지 않았다. 나는 그곳에서 차를 마신 뒤에 차맛을 가져온 공책에 적었다. 일일이 적다보니 꽤 많은 칸을 차지했다. 내용은

황차 : 발효차이고 녹차보다 맛이 연하고 약간 쌉쌀했다.
세작차 : 어린 차나무 잎으로 만든 것이며, 맛은 황차보다 진하고 허브맛이 났다.
고욤차 : 차색은 약간 노랗다. 처음 맛은 세작차였는데 끝맛과 입안에 남아 도는 맛이 달았다.
수국차 : 다른 차와는 달리 달았다.
국화차 : 다른 차와는 달리 달지도 쓰지도 않았다.
녹차 : 녹차 고유의 쌉쌀한 맛이 났다.
뽕잎차 : 쓰지는 않고 고소했다.
연꽃차 : 맛이 조금 수국차 같았다. 그리고 국화차 같기도 하였다. 처음 어쨌든 향도 좋고 맛있었다.
말차 : 가루차이며 맛은 녹차보다 더 썼다. 진한 녹차같았다. 처음 잔은 맛이 많이 썼지만 두 번째 잔은
녹차 맛이 났다.
화차 중에서 장미차 : 첫 번째 잔은 아주 신맛이 났다. 그런데 두 번째 잔은 별로 시지 않았다.
홍차 : 너무 진하게 우려진 탓인지 쓴 맛이 강하였다.
삼합차 : 약간 발효시킨 녹차, 상황버섯, 쑥을 섞은 차이다. 맛은 아주 약간 연한 녹차맛과 쑥맛에
끝맛이 수국차 같았다.

나는 이렇게 차 종류가 많은 줄 몰랐다. 이 중에서 연꽃차 부터는 다도 시연회에서 얻어 마신 것들이다.
이제부터 전문적으로 차를 마신 후에 차 맛을 적는 공책을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이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수국차를 15000원에 샀다. 그리고 집으로 올 때 토지 촬영자도 잠깐 들렸었다. 최참판 댁에 갔었는데 더웠고 너무 졸립고 힘들어서 축 쳐져서 걸었다. 버스 안에 들어오니 너무 졸려서 잠이 쏟아져 왔다. 그런데 영화 소리 때문에 잠을 자다말고 깼다. 너무 시끄러워서이다.

그리고 차 안에서 스님께서 내 기록을 보시더니 공부가 되겠다며, 어른분들과 우리 다도 동아리 친구들에게 읽어 주셨다. 이 때 내 기분은 기쁘면서도 약간 쑥쓰러웠다.

저녁을 쌈밥 식당에서 먹게 되었다. 보령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내가 동아리 대표로 오늘 소감을 말하게 되었다. 뭐라고 했냐면,
" 오늘 차 축제 재미있었고, 다도 공부를 많이 해서 좋았고 오늘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라고 했다.

정말 오늘은 휴일에 좋은 공부를 하였다. 차 축제는 정말 너무 알차고 보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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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하

    그렇잖아도 언제쯤 이 글이 올라올까 궁금했었는데... 버스안에서 들을때도 감동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또다시 감탄이... 예사롭지 않은 미각과 글솜씨,섬세한 마음씨를 부러워하며...

    17 년전
  • jungun54

    유능이의 잠재적 재능을 유능하게 꺼집어내어 늘 차를 가까이 하는 청소년도길 기원합니다.

    17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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