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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식 제사법
제1절 불교식 제사법
우리 불자들은 불교신자이면서도 그 제사법은 유교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불자들의 불교식 제사라고는 절에 와서 지내는 구병시식이나 천도제가 고작인데, 이것도 본래의 성격을 상실한 채 의식만 불교식이지 그 취지나 성격은 무당이 지내는 굿과 별로 다를 바가 없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불자는 그러한 행위를 반성하고 지금 지내는 유교식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어 보기 바란다.
제1항 유교식 제사법의 폐단
유교에서의 제사는 죽은 영혼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효를 행한다는 것을 그 근본 뜻으로 삼아, 그분들이 돌아가신 날에 음식을 차려 그 영혼을 불러서 대접하는 것이 그 요지이다. 그러기에 제사도 귀신들이 활동하기 좋다는 시간인 오밤중이나 새벽녘에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효를 행한다는 생각은 옳은 생각이나.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음식을 차리고 대접한다는 것은 불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땐 큰일 날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 영혼이 차린 음식을 먹으러 온다면 그것은 그 것은 조상들이 천도가 안되어 중음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천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천도를 한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에서 맺은 인연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여 자신이 이승을 살면서 지은 업과 공덕으로 부처님의 나라든 육도윤회의 세계든 가게끔 영가에게 법문을 들려 그들을 설득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천도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거꾸로 음식을 차려서 일년에 한 번씩 대접을 함으로써 이승에 미련을 가지게 만든다면 그 집안은 누대로 쌓인 업에 의하여 움직이는 집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교식 제사법은 귀신을 불러들이는 제사법이므로 그러한 제사법을 행하게 되면 그 집안은 영가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도 유교식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서 제사를
지내는데 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제2항 불교식 제사법의 의의
우선 불교에서 지내는 제사의 의의부터 말하겠다. 모든 생명이 죽어서 가는 곳에는 세 군데가 있다. 첫째는 극락인 부처님의 나라이고. 둘째는 윤회의 세계이고, 세째는 중음의 세계이다.
극락은 살아 생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서 믿고 실천하며 살았던 이들이 가는 곳이며, 윤회의 세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라 실천을 하지 못한 생물이 가는 곳이고, 중음은 자신이 죽기 전에 살았던 세계에 집착하여 극락왕생도 못하고 윤회도 못하며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그러한 영혼들의 세계를 말한다.
윤회의 세계는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세계를 말하는데, 이 중에서 인간의 세계를 제외한 모든 세계는 인간계에서 지은 업을 받기 위한 세계이며, 인간계는 이러한 세계들을 떠돌아募玖?업을 소멸시키고 남은 잔업을 가지고 오는 세계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세계를 살면서 사람들은 선행도 하고, 화도 내고, 어리석은 짓도 하고, 욕심도 부리고, 악행도 하곤 한다. 그 정도에 따라서 육신을 버린 후 각기 머무는 세계에 길고 짧음이 있을지언정 한번씩은 지은 업을 받는 것이다.
즉, 선행을 많이 한 사람은 천상에 머물 것이며, 화를 많이 낸 사람은 수라에 갈 것이며,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축생이 될 것이며, 욕심을 많이 부린 사람은 아귀가 될 것이며,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갈 것이다. 이렇게 지은 업에 따라 다른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업을 받았으나 그 양이 너무 적어서 다른 세계에서는 소멸시킬 수 없는 잔업이 남게 되는데, 그것을 소멸시키지 위하여 우리는 인간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인간 몸을 받아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남은 잔업을 다 소멸시켜서 극락왕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을 말함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업장을 소멸시키지는 커녕 업을 짓는 행위들을 일삼고 있다. 그래서 윤회의 세계는 끝이 없이 계속되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업장을 소멸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업이 있다' 함은 우리들의 영혼은 가난하고 병들어 있음을 말하는 것인데, 인간들은 그것을 모르기에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육신의 가난과 질병 등으로 생각하기가 일쑤이다. 그러기에 영혼의 가난과 질병을 치료하지 않고서 거꾸로 자신의 육신의 질병이나 가난만을 문제삼으니 말이다.
육신의 질병이나 가난이 찾아 온 것은 자신의 영혼의 가난이나 질병을 치료키 위함인데, 그것을 모르고 거꾸로 업만 지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범부중생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육신이 없으면 자신의 영혼의 가난과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육신이란 자신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육신은 누구 덕분에 있는 것일까? 우리들 위에 우리들의 부모님이 계시고, 그 위에 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고, 또 그 위에 그분들을 낳으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모님이 계셨고. 이러한 식으로 이 지구에 생명이 탄생하던 순간까지만이라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오늘날 나의 육신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였을까? 만약 그분들이 안계셨다면 오늘날 내가 이러한 육신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분들이 존재하였음으로 받은 육신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업장을 소멸시켜 성불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들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환경에 대하여 조상님들을 원망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러한 조상님을 만난 것은 나의 업이 그 조상님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조상님은 나에게 업장을 소멸시킬 수 있는 육신을 주신 감사한 분이면서 또 전생의 나의 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내가 있음으로 나의 자손이 있고, 그 자손이 있음으로 또 그들의 자손이 생길 것이고, 이와 같은 식으로 이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내려가 보자. 내가 지금 존재함으로써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겠는가? 즉 나의 육신의 존재로 인하여 앞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업장을 소멸하여 성불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불교에서 제사의 의의는 나의 업이 소멸될 수 있는 기회에 연이 되어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지금 존재하는 나의 육신이 과연 나의 업장을 소멸시키는 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참회함과 동시에 조상님들의 삶이 나의 업장소멸의 연이 되었던 것처럼, 나의 후손들에게도 나의 삶이 그들의 업장소멸의 기회에 연이 되었다는 것을 교육하여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그 의의인 것이다.
제3항 불교식 제사법
① 친자가 제사를 모신다
유교식 제사법에서는 제사를 증손이 물려받지만 불가에서는 그 자식들이 물려받는다. 즉. 할아버지 제사를 아버지가 지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의 제사를 증손이 물려받는 것이 유교식의 제사법이다. 하지만 불가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경우, 그 어머니가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며, 어머니도 돌아가시게 되면 작은아버지가 물려받게 된다. 그리고 그 작은아버지가 또 돌아가시면 작은어머니가, 또 작은어머니까지도 돌아가시면 세째 작은아버지가, 이러한 식으로 해서 제사는 친자식들이 살아 있는 동안만 모시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없이 딸만 있는 집에서 는 큰사위가 그 제사를 지내는데, 큰사위가 죽으면 큰 딸이, 또 큰딸까지도 죽어서 없으면 둘째 사위가 등등 이러한 식으로 친딸들이 살아 있을 때까지만 제사를 모시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외아들이 손자를 남기고 먼저 죽었을 경우의 할아버지 제사는 그 장손이 지내는데, 돌아가신 지 60년까지만 모셔드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불교식의 제사법에서는 유가에서처럼 몇 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얼굴도 잘 모르는 조상님들의 제사를 모시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조상님들의 제사를 전혀 모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제삿날 조상 모든 분들의 위폐를 모시고 함께 제사를 지내는 것이 불교식이니 다른 조상님들의 제사 또한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 때마다 모시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② 위폐 쓰는 법
오로지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만 모시는 관계로 불교에서는 그 위폐를 쓰는 법도 유교식과는 아주 다르다. 한가운데 '나무아미타불' 의 여섯 자 부처님의 명호를 모신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모든 조상님들의 위폐를 모시는데, 만약 그 집안이 김해김씨이며 제주가 김아무개라하면 위폐의 오른쪽 하단에는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 라 쓰고, 중앙에 '김해김씨 누대조상 각각등 영가' 라 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제사 지내시는 분의 위폐를 모시는데, 김아무개가 김해김씨에 김길동이라는 성함을 가지신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위폐의 오른쪽 하단에는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 라 쓰고, 중앙에 '망부 정신사 김해김씨 길동영가'라 쓴다. 그리고 김아무개가 김해김씨에 김길동이라는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오른쪽 하단에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라 쓰고 중앙에 '망모 정신녀 김해김씨 길동영가' 라 쓴다.
즉 위폐는 한가운데 부처님의 명호를 모시고, 왼쪽으로는 누대조상님의 위폐와 오른쪽에는 제를 지내는 분의 위폐를 모심으로써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아미타불을 옹위하는 형태처럼 모시는 것이다.
③ 상 차리는 법
음식을 차리는 것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하는 것이지 본래 불교의식은 아니기에 그것이 습관화된 우리에게는 또 음식 장만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상을 차리는 것?〉? 불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불교식이 있는 것이다.
음식을 장만하는 의미는 다만 정성인 것뿐이지 실제로 영가가 와서 먹으라고 차리는 것은 아니다. 제사상을 차림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부처님이 공양을 드실 때는 색과 향과 소리로 공양을 하신다고 하기에 이 점을 지켜 차려야 한다.
색이란 꽃이니 반드시 싱싱한 꽃이 있어야 하며, 향이란 우리가 절에서 사용하는 향으로 제사에 향을 사용함은 물론이고, 그 이외에도 제사상에는 버린 음식 즉 고기류나 생선류는 사용하면 안되며 술대신 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술 사용을 전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만약 술을 사용할 때도 그 냄새가 독한 술을 사용하여서는 안되며, 또 가게에서 파는 그러한 술을 사용하여서도 안된다. 떡에서 향기로운 나뭇잎으로 담근 술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담근 술은 제사에서 처음 사용되어야지 이미 개봉하여 누가 먹었던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
그리고 제사상을 차림에 있어서 보통 삼단으로 차리는데, 삼단이 안되면 일단으로 차리더라도 세 줄로 차려야 한다. 첫째줄에는 나물과 전 각각 세 가지 둘째줄에는 밥과 대추와 과자류를 놓는데 이때 과자는 요즘 사람들이 잘 먹는 것으로 한다. 그리고 세째줄에는 과일류와 떡을 놓는데, 떡 대신 케익을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앞에다 향로와 촛대를 놓는다.
그리고 돌아가신 조상들의 영혼이 직접 와서 그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기에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며, 제사가 끝난 후에도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버리는 의식도 하지 않는다. 제사상은 음식의
양이나 종류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조상님께 공양을 올리고 나누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음식을 만드는 자리에 많은 친지가 참가하고 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제사상은 효심과 불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들의 정성이 나의 업을 밝히고 후손들의 업을 밝힘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제까지 한 이야기를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형형색색으로 아름다운 색깔에 조화가 이루어지게끔 음식을 준비한다.
2) 냄새나는 음식이나 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즉 육류나 생선류는 금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채소류로 장만한다.
3) 꽃을 반드시 준비하여 제단을 장엄시킨다.
4) 냄새가 좋은 향을 쓴다.
5) 밥과 국을 올리면서 청수도 함께 울리어 중간에 밥을 내리고 물을 올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6)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지 않는다.
7) 스님이 독경을 할 때 모두가 소리를 맞추어 같이 한다.
8) 법문을 들을 때 진지하게 듣는다.
9) 제사가 끝난 후 음식을 조금씩 덜어 물에 타서 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10) 제사 시간은 모든 가족이 다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한다.
④ 제사의 집전
유가에서는 그 집안의 가장이 재주가 되며 또 그 가장이 불가의 승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에 가장이 집전을 하지만, 불가에서는 반드시 스님을 모셔다가 스님으로 하여금 집전을 하게 한다.
독경이 끝난 후 스님은 반드시 법문을 하여서 그 법석을 장엄하여야 한다.
그러나 스님을 모실 수 없는 형편에서는 가장이 집전할 수도 있다.
만약 가장이 집전할 경우, 먼저 부처님의 경전을 다같이 독경하고
나무아미타불을 1분 정도 정근한 후에 축문을 읽는다.
이때 축문이라 하여 어려운 한문으로 쓴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낭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불교성전의 그날 정한 부분을 읽고
가장이 약간의 해설을 첨가한 후 그것을 법문으로 대신한다.
그 후 가장이 앞에 나가서 잔을 올리면 모두가 함께 세 번 절한다.
그리고 가장이 또 잔을 따른 후 혼자서 세 번 절한다.
그 다음 가장의 부인, 형제, 아이들 순서로 나아가면서 잔을 올리고 세 번 절한다.
모두가 잔을 올렸으면 가장이 또 나아가 잔을 올리면 다같이 세 번 절을 하고
위폐를 사른 후 제사를 마친다.
⑤ 보시
제사에 있어서 보시란 살아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을 대신하여 욕심을 버려주는 의식이며, 그러한 행위를 통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비워진 마음으로 조상님을 생각하며 자신의 현재의 삶을 참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또 빈자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기 위한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제사에 있어서 보시란 가장 중요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는 스님이나 절에다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에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보시는 흰 봉투에 넣어서 겉봉에 '어불전(御佛前)' 이라 쓰고 그 밑에 제삿날과 가장의 이름을 쓴다. 그리고 이 보시는 제사를 집전하여 주신 스님에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사가 끝난 다음날 재주가 직접 절에 가지고 와서 보시함에다가 넣거나 주지스님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또 스님이 집전하지 않고 가장이 집전하였다 하더라도 보시는 제사를 지낸 다음날 절에 가지고 와서 보시함에 넣어야 한다. 또한 보시는 자식들이 욕심을 버리는 행위이므로 금액에 상관하지 않고 욕심이 버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제사에 참가하는 다른 일가 친척들도 반드시 보시를 준비하여야 하는데 봉투를 쓰는 방법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이 보시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제단에다 올려놓아야 하는데, 이 보시는 다른 일가 친척들이 부처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 조상님께 하는 것이므로 보시는 절로 가지고 와서 는 안되며 재주가 사용하여야 한다.
⑥ 주의 사항
제사가 시작되면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독경 시에는 그 음률을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소리내서 크게 경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며, 법문을 주의 깊게 듣고, 순서는 집전하는 스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제4항 제사를 마치는 법
불교의 제사는 돌아가신 지 60년이 되면 마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을 사갑이라 한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 중에는 사갑이란 환갑을 못 지내고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맞이하여서 지내드리는 의식을 사갑이 라고 하는 이가 있다. 더욱이 웃지 못할 일은 돌아가신 분의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을 지내드린다는 이도 있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효심에서 시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웃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생일은 살아있기에 그날의 탄생을 기리는 말이고, 제사는 돌아가셨기에 죽은 날을 기리는 날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사람은 생일을 찾아 잔치를 하는 것이고, 제사는 죽음을 맞이한 날을 찾아 의식을 거행하는 날이다. 실제로 이 세상에서 돌아가셨음에도 생일을 기리는 이는 성인들밖에 없다. 부처님 오신 날이나 크리스마스가 그런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부처님은 육신은 돌아가셨어도 그분의 가르침은 모든 중생들 가슴속에 살아서 지금도 중생구원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부처님의 제사를 지내드리지 않고 생일을 찾아 우리들이 축하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약 자신의 부모님이 부처님과 같은 성인이라고 생각하면 생일을 찾아드려야 하겠지만 그때는 제사를 지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제사를 지내면서 또 생일을 찾아준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환갑이라고 하면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축복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환갑을 맞이하였다 하여 그것을 사갑이라는 말로서 명명하여 제사를 지낸다니 무엇을 축하하자는 것인가? 의미도 뜻도 없는 우스운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어쨌든 사갑이란 환갑을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맞이하게 된 것이 사갑이 아니라, 돌아가신 지 60년이 되는 해를 사갑이라 하고, 이 사갑의 제사를 마지막으로 그분에 대한 모든 제사의식은 마치게 된다.
이때는 절에 가서 그 분의 천도제를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60년을 한결같이 제사 때가 되면 욕심을 비우고 그 비운 자리에 법문을 넣어드리기 위하여 보시를 하고 법문을 들려드렸는데. 아직도 이승에 미련이 있어서 저승으로 가시지 못하였다면 이 천도제를 마지막으로 하여 떠나시라고 하는 의식이며, 나아가서는 마지막까지 효를 다하려는 마음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제사가 다 끝나게 되면, 그분의 위패는 조상님들의 공동위패 속에 들어가 다른 분의 제사 때 합동으로 제를 지내게 되는 것이다.
제5항 유교식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는 법
유교식으로 몇 대에 걸쳐서 제사를 지내는 이들은 갑자기 조상님들의 제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만을 모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또 갑자기 그만두어서도 안된다. 그러기에 유교식으로 지내는 제사를 불교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조상님들에 대한 천도제를 지내야 한다. 그리고 천도제를 지낸 다음 그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불교식 제사 (佛敎式祭祀)
불교에서는 소기(小基: 장례 후 1년)와 대기(大基 : 장례후 2년)를 맞이하거나
죽은 이의 생일을 맞이하면 절을 찾아가 추도 의식을 갖는다.
八齋戒(팔재계) 팔관재계·.
정성으로 제를 지내는 일반 신자가 하루 밤 하루 낮 동안 받아 지키는 계율.
(1)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2)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
(3)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4) 거짓말을 하지 말라.
(5) 술을 마시지 말라.
(6) 꽃다발을 쓰거나 향유를 바르거나 노래하고 춤추지 말며,
일부러 가서 구경하지도 말라.
(7) 높고·넓고·크며 잘 꾸며진 평상에 앉거나 눕지 말라.
(8) 때 아닌 적에 먹지 말라.
추도식 진행 순서
1) 개식(開式) 먼저 사회자, 즉 법사(法師)의 개식 선언으로 추도식을 시작한다.
2) 삼귀의례(三歸依禮) (三歸衣禮)불, 법, 승의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의식을 베푼다.
3) 독경(讀經) 반야심경을 법주가 읽는다.
4) 묵도(默禱) 참석자 일동이 입정(入定=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禪定)에 듦을 뜻하는 말)하여 드린다.
5) 추도문 낭독.. (追悼文 朗讀) 죽은 이의 약력보고를 함께 하기도 한다.
6) 추도사(追悼辭) 법주가 하는 것으로 추도와 위안을 겸한다.
7) 감상(感想) 내빈 중 대표자가 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을 한다.
8) 분향(焚香) 유족이 먼저 하고 다음에는 참가자가 분향한다.
9) 답사(答辭) 내빈의 감사에 대한 답례로 제주가 한다.
10) 폐식(閉式) 개식을 선언한 사회자가 한다.
이외에도 재(齋)와 영반(靈飯)이 있는데, 재(齋)는 사십구재(四十九齋)와 칠칠제(七七齋)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후 49일만에 지내는 불공이 사십구재이고,
고인이 돌아가신 후 77만에 지내는 불공이 곧 칠칠재인 것입니다.
『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 가정제사(차례) >
가정제례의 필요성
전통적인 제사는 영혼을 위로하는데 그치지만 불교의 제사는 영가로 하여금
애착심을 버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왕생극락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명절에는 반드시 엄숙한 불교의식 차례를 봉행함으로써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문의 소중함과 바른 의식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다.
모든 가족들이 빠짐없이 동참하도록 하여 화합과 효도의 근본을 배우고 사후의 세계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위패쓰는 법 1
남자인 경우: 선 엄부 해주후인 무상 최 공 항 영가
先 嚴父 海州后人 無常 崔 公 恒 靈駕
여자인 경우: 선 자모 남양유인 보리심 홍 순 녀 영가
先 慈母 南陽孺人 菩提心 洪 順 女 靈駕
위패쓰는 법 2
남자인 경우: 청신사(淸信士): 000 영가
여자인 경우: 청신녀(?信女): 000 영가
제사를 모시는 사람
웃사람인 경우: 伏爲
아랫사람인 경우: 記付
불명은 후인.유인 다음에 쓴다.
두분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경우는 어느 때나 함께 모신다.
가정 제례 의식
병풍이 있으면 사용한다. 병풍이 없으면 없는대로 제례를 한다.
위패와 사진을 잘 모시고 음식을 진설한다.
생전에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순으로 준비하되, 나물과 과일을 기본으로 한다.
떡, 나물, 전, 송편, 떡국, 과일 등을 준비하며, 불교적인 차례상은 좌우에 국화등
현란하지 않은 꽃으로 장엄을 한다.
잔을 올리는 것은 녹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례상 첫줄은 과일과 과자, 둘째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줄은 채소 탕류(湯類),
넷째줄은 전(煎)과 송편, 차(茶), 다섯 번째줄은 밥(메) 갱(국)등의 순으로 진설한다.
여기서 부터 복사 인쇄하여 제에 참석하는 숫자대로 수개를 복사하여 책자로 엮어 사용합니다.
<차례식순>
거불
청혼
공양
묵념
보공양진언
광명진언
찬불가(극락왕생하소서)
발원
음복
거불-대중이 함께-
擧佛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을 청하는 미타거불)
:●●●●●●●●● ●
:●●●●●●●●● ●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절)
南無 極樂道師 阿彌陀佛
:●●●●●●●●● ●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절)
南無 左補處 觀世音菩薩
:●●●●●●●●● ●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절)
南無 右補處 大勢至菩薩
청혼-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請魂(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
금일 지극정성 설향봉청 제자 (주소)거주 가족 등 복위 000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추석.설 및 제사)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
수위안좌진언
受位安坐眞言
옴마니 군다니 훔훔 사바하(3번)
* 제주는 찻잔을 올리고 모두 3번 절한다.
공양-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供養 (공양 올리는 의식)
저희 자손들이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오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대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삼계의 어둠을 밝히나이다.
선망부모에게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이 다 없어지옵소서.
선계의 진품과 일을 올리오니 진향하시옵고,
진수를 올리오니 든든함이 영원하시길 발원하옵니다.
* 제주는 밥그릇 뚜껑을 연다.
* 가족이 돌아가며 차례로 차를 올린다.
* 절 3번을 한 뒤 가부좌 자세로 앉아 죽비를 3번 치고 잠시 입정을 한다.
끝날 때도 죽비를 3번 친다.
* 보공양진언부터 광명진언까지는 송주목탁으로 집전한다.
-대표자 보통음으로-
오늘 조상님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저희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올린 것이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보공양진언-대중이 함께-
補供養眞言 (영가님께 공양을 올리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3번)
보회향진언
補回向眞言
(두루 공덕을 되돌려주는 진언)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거라바 훔(3번)
광명진언
光明眞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 타야 훔(3번)
* 숭늉을 올리고 밥을 떼서 세 번 숭늉에 덜어 넣는다.
발원-대표자-
發願
오늘 저희들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으시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
극락세계에 태어나시어 저희 후손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 다함께 아미타경, 반야심경, 원각경, 보안장, 무상계, 금강경 중에서 하나를 독송한다.
나무 아미타불(7, 21번)-대중이 함께-
* 모두 절 3번후 헌식을 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룬다.
음복 또는 회음
飮福 會飮
(모여서 차를 마심)
이상『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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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에 참여하는 가족들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여기까지 복사 인쇄하되 독송하는
한글로된 경과 반야심경, 발원문을 복사하여 책자로 엮어서 제에 참석하는 숫자대로
수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제에 모인 대중이 다 참여하게 됩니다.
제주(인례)가 무엇을 따라할지를 차례식순을 안내를 해주며 진행합니다.
절만하고 끝내는 일반 제사보다 부처님 명호를 들려주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가족들이 불교와 인연지어지고 자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것입니다.
「조상에 대한 감사의식을 가족법회로 모시자」(노희순)
< 제사 >
제사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기제사(해마다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만을 다루기로 하겠다.
제사는 본래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성립된 의식이며 조상에 대한 '감사'의 뜻을 갖고 있다. 우리 전통의식 대부분이 유교와 불교 그리고 토속신앙이 혼합된 형태의 것이지만, 제사는 특히 유교적 색채가 강한 고유의 풍습이다. 불교에서의 제사는 본래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죽은 후에 7일 간격으로 지내는 초재에서 49재까지의 천도재가 거의 전부일 뿐이다.
그러나 이미 기제사는 스스로는 유교 신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도 '우상숭배'를 반대하는 특정 종교인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우리 특유의 전통풍습이 되어 내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불자들도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지키는 마음으로 그 근본 뜻인 조상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거스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불교적으로 치러야 합이 옳을 것 같다.
제사는 다른 어떤 의식보다 정성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음식의 많고 적음이 정성의 가늠자가 아니다. 집안 형편에 맞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올리면 그것이 곧 정성을 다하는 것이며 조상께 효도하는 후손으로서의 마음가짐이다. 하여 옛 어른들은 제삿날이 되면 목욕으로 몸을 청결히 했고, 재계(齋戒)로서 마음을 맑게 하지 않았던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작은 소반에 받쳐 제사상에 올리는데 상을 놓는 방향은 북쪽으로 한다. 이 까닭은 북쪽이란 방향을 '높은 자리'로 신성시하는 동양적 민속신앙 때문인 듯하다.
전통적인 제사음식을 그대로 차리는 것도 무방하지만 생명을 존중하는 계율에 따라 가능하면 고기종류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딱이 무슨 무슨 음식만을 어떻게 차리라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평소 고인이 즐겨하던 음식을 올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기본적인 상차림에는 향, 초, 차(茶), 과일, 꽃, 밥, 국, 나물, 떡과 전 등을 준비하는데 이때 과일이나 꽃 그리고 나물 등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특별히 가리는 것은 없다.
상의 중앙에는 위패나 사진을 모시게 된다. 과일은 세 가지 색을 준비하여 붉은 과일은 동쪽에, 다른 색은 서쪽에 놓고 맨 앞쪽의 좌우에는 촛대를, 그 가운데에는 향로를 놓는다. 그 외에는 전통의식의 상차림과 비슷하며 단지 술 대신 차를 올리고 꽃을 꽂아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
간단한 의식순서는 ① 삼귀의, ② 헌향 및 헌다 ③ 독경 ④ 추도의 노래 ⑤ 정근 ⑥ 발원문 ⑦ 사홍서원으로 진행하는데, 불가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의식인 관음시식과 적당히 배합하여, 후손의 정성어린 마음과 고인의 왕생극락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있는 새로운 의식을 만드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
제사의 진행은 주로 제주(祭主)가 하지만, 모든 가족들이 같이 동참하도록 한다. 목탁이 있으면 목탁을 사용하고 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주가 먼저 시작하고 가족들이 뒤따라하는 방법으로 한다.
제사상에 음식을 다 차려놓고 온 가족이 위패(또는 사진)를 향해 서서 삼귀의례를 올리며 삼배한다. 삼귀의는 전통식으로 해도 좋으나 아이들까지 있는 자리라면 노래로 같이 부르는 것이 더 좋다.
헌향 및 헌다의 순서에서는 가족을 대표로 한 사람이 하고, 이때 각자 준비한 꽃 한 송이씩을 영전에 바치는 것도 적당하다. 독경은 보통 금강경, 반야심경, 가라니 중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영송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고인이 이 경을 듣고 천도되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행한다.
추도의 노래는 『통일법요집』 510쪽의 '빛으로 돌아오소서'나 520쪽의 '아미타불송'을 목탁에 맞춰 합장하고, 정근은 '아미타불'을 온 가족이 함께 한다.
가족들 중에서 한 사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정과 그리움 그리고 왕생극락을 축원하는 뜻의 발원문을 서서 낭독하거나, 『통일법요집』의 발원문을 인용하여 낭독하는 것도 좋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제사 순서가 끝나면 참석한 모든 사람이 차려놓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고인을 기억하고, 생전의 인생관이나 일화 등을 얘기하며 함께 추모하는 자리를 갖는다.
제사는 씨족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화합의 역할을 해왔다. 현대 핵가족제도가 빚어낸 친척간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한 조상의 후손이라는 끈끈한 혈육의 정을 갖게 하는 가족모임이 되도록 경건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로 진행한다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좋은 유산이 될 것이다.
< 차례 >
차례는 제사와 순서에 있어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는다. 제사가 고인 한 분만을 모시고 기리는 것이라면 차례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에 그간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을 있게 해준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축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차례의 관해서는 아직 불가에서 정립된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아마 전통적인 차례의식에 별다르게 문제점을 느껴오지 않은 까닭으로 보인다.
차례상을 차리는데 있어서 제사상과는 많이 다르지 않다. 단지 제사상의 멧밥이 차례상에는 오르지 않고 대신에 정월 초하루에는 떡국을 올리기도 한다.
식순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보는 가족 법회형식으로 봉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한 해 기제사를 올리는 모든 조상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차례차례 공양하되 식순은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부처님과 조상님의 은덕에 감사하고, 순서대로의 공양이 끝난 후에 정근과 발원문 봉독을 마친 후, 사홍서원으로 회향한다. 차례로 금강경, 반야심경, 법성게, 다라니 등을 독경하고 발원문 또한 왕생발원문 형식을 선택하여 낭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Ⅱ. 가정에서의 불교식 제사[齋] 의식집
1. 『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2. 『법요의례』(대한불교진각종)
3. 『광명의 나라』(불광사·불광법회)
4. 『한국의 불교의례』(正覺)
5. 『불자예절과 의식』(김길원)
6. 『현대불자가례』(김근수)
7.「조상에 대한 감사의식을 가족법회로 모시자」(노희순)
더 많은 자료보기 →가정에서의 불교식 제사[齋] 의식집 모음
제사는 음식을 많이 차리는 것보다 지성으로 경을 읽어주는 공덕이 더 크답니다.
음식은 제에 참여한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양만 준비하고 지성으로 경을 읽어 주시고
제에 참석한 가족들이 음식장만할 비용으로 헌공금을 봉투에 담아 영가님 대신
절에다 가져다 주던지 경을 보시한다던지, 불우이웃을 위해 영가님을 위하여
공덕을 지어준다면 영가님도 공덕을 쌓고 보시금 낸 가족들도 공덕을 쌓는 일이 될 것입니다.
제1절 불교식 제사법
우리 불자들은 불교신자이면서도 그 제사법은 유교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불자들의 불교식 제사라고는 절에 와서 지내는 구병시식이나 천도제가 고작인데, 이것도 본래의 성격을 상실한 채 의식만 불교식이지 그 취지나 성격은 무당이 지내는 굿과 별로 다를 바가 없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불자는 그러한 행위를 반성하고 지금 지내는 유교식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어 보기 바란다.
제1항 유교식 제사법의 폐단
유교에서의 제사는 죽은 영혼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효를 행한다는 것을 그 근본 뜻으로 삼아, 그분들이 돌아가신 날에 음식을 차려 그 영혼을 불러서 대접하는 것이 그 요지이다. 그러기에 제사도 귀신들이 활동하기 좋다는 시간인 오밤중이나 새벽녘에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효를 행한다는 생각은 옳은 생각이나.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음식을 차리고 대접한다는 것은 불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땐 큰일 날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 영혼이 차린 음식을 먹으러 온다면 그것은 그 것은 조상들이 천도가 안되어 중음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천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천도를 한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에서 맺은 인연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여 자신이 이승을 살면서 지은 업과 공덕으로 부처님의 나라든 육도윤회의 세계든 가게끔 영가에게 법문을 들려 그들을 설득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천도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거꾸로 음식을 차려서 일년에 한 번씩 대접을 함으로써 이승에 미련을 가지게 만든다면 그 집안은 누대로 쌓인 업에 의하여 움직이는 집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교식 제사법은 귀신을 불러들이는 제사법이므로 그러한 제사법을 행하게 되면 그 집안은 영가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도 유교식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서 제사를
지내는데 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제2항 불교식 제사법의 의의
우선 불교에서 지내는 제사의 의의부터 말하겠다. 모든 생명이 죽어서 가는 곳에는 세 군데가 있다. 첫째는 극락인 부처님의 나라이고. 둘째는 윤회의 세계이고, 세째는 중음의 세계이다.
극락은 살아 생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서 믿고 실천하며 살았던 이들이 가는 곳이며, 윤회의 세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라 실천을 하지 못한 생물이 가는 곳이고, 중음은 자신이 죽기 전에 살았던 세계에 집착하여 극락왕생도 못하고 윤회도 못하며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그러한 영혼들의 세계를 말한다.
윤회의 세계는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세계를 말하는데, 이 중에서 인간의 세계를 제외한 모든 세계는 인간계에서 지은 업을 받기 위한 세계이며, 인간계는 이러한 세계들을 떠돌아募玖?업을 소멸시키고 남은 잔업을 가지고 오는 세계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세계를 살면서 사람들은 선행도 하고, 화도 내고, 어리석은 짓도 하고, 욕심도 부리고, 악행도 하곤 한다. 그 정도에 따라서 육신을 버린 후 각기 머무는 세계에 길고 짧음이 있을지언정 한번씩은 지은 업을 받는 것이다.
즉, 선행을 많이 한 사람은 천상에 머물 것이며, 화를 많이 낸 사람은 수라에 갈 것이며,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축생이 될 것이며, 욕심을 많이 부린 사람은 아귀가 될 것이며,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갈 것이다. 이렇게 지은 업에 따라 다른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업을 받았으나 그 양이 너무 적어서 다른 세계에서는 소멸시킬 수 없는 잔업이 남게 되는데, 그것을 소멸시키지 위하여 우리는 인간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인간 몸을 받아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남은 잔업을 다 소멸시켜서 극락왕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을 말함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업장을 소멸시키지는 커녕 업을 짓는 행위들을 일삼고 있다. 그래서 윤회의 세계는 끝이 없이 계속되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업장을 소멸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업이 있다' 함은 우리들의 영혼은 가난하고 병들어 있음을 말하는 것인데, 인간들은 그것을 모르기에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육신의 가난과 질병 등으로 생각하기가 일쑤이다. 그러기에 영혼의 가난과 질병을 치료하지 않고서 거꾸로 자신의 육신의 질병이나 가난만을 문제삼으니 말이다.
육신의 질병이나 가난이 찾아 온 것은 자신의 영혼의 가난이나 질병을 치료키 위함인데, 그것을 모르고 거꾸로 업만 지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범부중생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육신이 없으면 자신의 영혼의 가난과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육신이란 자신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육신은 누구 덕분에 있는 것일까? 우리들 위에 우리들의 부모님이 계시고, 그 위에 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고, 또 그 위에 그분들을 낳으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모님이 계셨고. 이러한 식으로 이 지구에 생명이 탄생하던 순간까지만이라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오늘날 나의 육신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였을까? 만약 그분들이 안계셨다면 오늘날 내가 이러한 육신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분들이 존재하였음으로 받은 육신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업장을 소멸시켜 성불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들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환경에 대하여 조상님들을 원망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러한 조상님을 만난 것은 나의 업이 그 조상님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조상님은 나에게 업장을 소멸시킬 수 있는 육신을 주신 감사한 분이면서 또 전생의 나의 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내가 있음으로 나의 자손이 있고, 그 자손이 있음으로 또 그들의 자손이 생길 것이고, 이와 같은 식으로 이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내려가 보자. 내가 지금 존재함으로써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겠는가? 즉 나의 육신의 존재로 인하여 앞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업장을 소멸하여 성불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불교에서 제사의 의의는 나의 업이 소멸될 수 있는 기회에 연이 되어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지금 존재하는 나의 육신이 과연 나의 업장을 소멸시키는 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참회함과 동시에 조상님들의 삶이 나의 업장소멸의 연이 되었던 것처럼, 나의 후손들에게도 나의 삶이 그들의 업장소멸의 기회에 연이 되었다는 것을 교육하여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그 의의인 것이다.
제3항 불교식 제사법
① 친자가 제사를 모신다
유교식 제사법에서는 제사를 증손이 물려받지만 불가에서는 그 자식들이 물려받는다. 즉. 할아버지 제사를 아버지가 지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의 제사를 증손이 물려받는 것이 유교식의 제사법이다. 하지만 불가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경우, 그 어머니가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며, 어머니도 돌아가시게 되면 작은아버지가 물려받게 된다. 그리고 그 작은아버지가 또 돌아가시면 작은어머니가, 또 작은어머니까지도 돌아가시면 세째 작은아버지가, 이러한 식으로 해서 제사는 친자식들이 살아 있는 동안만 모시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없이 딸만 있는 집에서 는 큰사위가 그 제사를 지내는데, 큰사위가 죽으면 큰 딸이, 또 큰딸까지도 죽어서 없으면 둘째 사위가 등등 이러한 식으로 친딸들이 살아 있을 때까지만 제사를 모시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외아들이 손자를 남기고 먼저 죽었을 경우의 할아버지 제사는 그 장손이 지내는데, 돌아가신 지 60년까지만 모셔드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불교식의 제사법에서는 유가에서처럼 몇 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얼굴도 잘 모르는 조상님들의 제사를 모시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조상님들의 제사를 전혀 모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제삿날 조상 모든 분들의 위폐를 모시고 함께 제사를 지내는 것이 불교식이니 다른 조상님들의 제사 또한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 때마다 모시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② 위폐 쓰는 법
오로지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만 모시는 관계로 불교에서는 그 위폐를 쓰는 법도 유교식과는 아주 다르다. 한가운데 '나무아미타불' 의 여섯 자 부처님의 명호를 모신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모든 조상님들의 위폐를 모시는데, 만약 그 집안이 김해김씨이며 제주가 김아무개라하면 위폐의 오른쪽 하단에는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 라 쓰고, 중앙에 '김해김씨 누대조상 각각등 영가' 라 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제사 지내시는 분의 위폐를 모시는데, 김아무개가 김해김씨에 김길동이라는 성함을 가지신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위폐의 오른쪽 하단에는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 라 쓰고, 중앙에 '망부 정신사 김해김씨 길동영가'라 쓴다. 그리고 김아무개가 김해김씨에 김길동이라는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오른쪽 하단에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라 쓰고 중앙에 '망모 정신녀 김해김씨 길동영가' 라 쓴다.
즉 위폐는 한가운데 부처님의 명호를 모시고, 왼쪽으로는 누대조상님의 위폐와 오른쪽에는 제를 지내는 분의 위폐를 모심으로써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아미타불을 옹위하는 형태처럼 모시는 것이다.
③ 상 차리는 법
음식을 차리는 것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하는 것이지 본래 불교의식은 아니기에 그것이 습관화된 우리에게는 또 음식 장만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상을 차리는 것?〉? 불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불교식이 있는 것이다.
음식을 장만하는 의미는 다만 정성인 것뿐이지 실제로 영가가 와서 먹으라고 차리는 것은 아니다. 제사상을 차림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부처님이 공양을 드실 때는 색과 향과 소리로 공양을 하신다고 하기에 이 점을 지켜 차려야 한다.
색이란 꽃이니 반드시 싱싱한 꽃이 있어야 하며, 향이란 우리가 절에서 사용하는 향으로 제사에 향을 사용함은 물론이고, 그 이외에도 제사상에는 버린 음식 즉 고기류나 생선류는 사용하면 안되며 술대신 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술 사용을 전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만약 술을 사용할 때도 그 냄새가 독한 술을 사용하여서는 안되며, 또 가게에서 파는 그러한 술을 사용하여서도 안된다. 떡에서 향기로운 나뭇잎으로 담근 술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담근 술은 제사에서 처음 사용되어야지 이미 개봉하여 누가 먹었던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
그리고 제사상을 차림에 있어서 보통 삼단으로 차리는데, 삼단이 안되면 일단으로 차리더라도 세 줄로 차려야 한다. 첫째줄에는 나물과 전 각각 세 가지 둘째줄에는 밥과 대추와 과자류를 놓는데 이때 과자는 요즘 사람들이 잘 먹는 것으로 한다. 그리고 세째줄에는 과일류와 떡을 놓는데, 떡 대신 케익을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앞에다 향로와 촛대를 놓는다.
그리고 돌아가신 조상들의 영혼이 직접 와서 그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기에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며, 제사가 끝난 후에도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버리는 의식도 하지 않는다. 제사상은 음식의
양이나 종류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조상님께 공양을 올리고 나누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음식을 만드는 자리에 많은 친지가 참가하고 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제사상은 효심과 불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들의 정성이 나의 업을 밝히고 후손들의 업을 밝힘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제까지 한 이야기를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형형색색으로 아름다운 색깔에 조화가 이루어지게끔 음식을 준비한다.
2) 냄새나는 음식이나 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즉 육류나 생선류는 금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채소류로 장만한다.
3) 꽃을 반드시 준비하여 제단을 장엄시킨다.
4) 냄새가 좋은 향을 쓴다.
5) 밥과 국을 올리면서 청수도 함께 울리어 중간에 밥을 내리고 물을 올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6)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지 않는다.
7) 스님이 독경을 할 때 모두가 소리를 맞추어 같이 한다.
8) 법문을 들을 때 진지하게 듣는다.
9) 제사가 끝난 후 음식을 조금씩 덜어 물에 타서 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10) 제사 시간은 모든 가족이 다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한다.
④ 제사의 집전
유가에서는 그 집안의 가장이 재주가 되며 또 그 가장이 불가의 승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에 가장이 집전을 하지만, 불가에서는 반드시 스님을 모셔다가 스님으로 하여금 집전을 하게 한다.
독경이 끝난 후 스님은 반드시 법문을 하여서 그 법석을 장엄하여야 한다.
그러나 스님을 모실 수 없는 형편에서는 가장이 집전할 수도 있다.
만약 가장이 집전할 경우, 먼저 부처님의 경전을 다같이 독경하고
나무아미타불을 1분 정도 정근한 후에 축문을 읽는다.
이때 축문이라 하여 어려운 한문으로 쓴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낭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불교성전의 그날 정한 부분을 읽고
가장이 약간의 해설을 첨가한 후 그것을 법문으로 대신한다.
그 후 가장이 앞에 나가서 잔을 올리면 모두가 함께 세 번 절한다.
그리고 가장이 또 잔을 따른 후 혼자서 세 번 절한다.
그 다음 가장의 부인, 형제, 아이들 순서로 나아가면서 잔을 올리고 세 번 절한다.
모두가 잔을 올렸으면 가장이 또 나아가 잔을 올리면 다같이 세 번 절을 하고
위폐를 사른 후 제사를 마친다.
⑤ 보시
제사에 있어서 보시란 살아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을 대신하여 욕심을 버려주는 의식이며, 그러한 행위를 통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비워진 마음으로 조상님을 생각하며 자신의 현재의 삶을 참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또 빈자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기 위한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제사에 있어서 보시란 가장 중요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는 스님이나 절에다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에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보시는 흰 봉투에 넣어서 겉봉에 '어불전(御佛前)' 이라 쓰고 그 밑에 제삿날과 가장의 이름을 쓴다. 그리고 이 보시는 제사를 집전하여 주신 스님에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사가 끝난 다음날 재주가 직접 절에 가지고 와서 보시함에다가 넣거나 주지스님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또 스님이 집전하지 않고 가장이 집전하였다 하더라도 보시는 제사를 지낸 다음날 절에 가지고 와서 보시함에 넣어야 한다. 또한 보시는 자식들이 욕심을 버리는 행위이므로 금액에 상관하지 않고 욕심이 버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제사에 참가하는 다른 일가 친척들도 반드시 보시를 준비하여야 하는데 봉투를 쓰는 방법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이 보시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제단에다 올려놓아야 하는데, 이 보시는 다른 일가 친척들이 부처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 조상님께 하는 것이므로 보시는 절로 가지고 와서 는 안되며 재주가 사용하여야 한다.
⑥ 주의 사항
제사가 시작되면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독경 시에는 그 음률을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소리내서 크게 경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며, 법문을 주의 깊게 듣고, 순서는 집전하는 스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제4항 제사를 마치는 법
불교의 제사는 돌아가신 지 60년이 되면 마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을 사갑이라 한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 중에는 사갑이란 환갑을 못 지내고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맞이하여서 지내드리는 의식을 사갑이 라고 하는 이가 있다. 더욱이 웃지 못할 일은 돌아가신 분의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을 지내드린다는 이도 있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효심에서 시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웃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생일은 살아있기에 그날의 탄생을 기리는 말이고, 제사는 돌아가셨기에 죽은 날을 기리는 날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사람은 생일을 찾아 잔치를 하는 것이고, 제사는 죽음을 맞이한 날을 찾아 의식을 거행하는 날이다. 실제로 이 세상에서 돌아가셨음에도 생일을 기리는 이는 성인들밖에 없다. 부처님 오신 날이나 크리스마스가 그런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부처님은 육신은 돌아가셨어도 그분의 가르침은 모든 중생들 가슴속에 살아서 지금도 중생구원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부처님의 제사를 지내드리지 않고 생일을 찾아 우리들이 축하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약 자신의 부모님이 부처님과 같은 성인이라고 생각하면 생일을 찾아드려야 하겠지만 그때는 제사를 지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제사를 지내면서 또 생일을 찾아준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환갑이라고 하면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축복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환갑을 맞이하였다 하여 그것을 사갑이라는 말로서 명명하여 제사를 지낸다니 무엇을 축하하자는 것인가? 의미도 뜻도 없는 우스운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어쨌든 사갑이란 환갑을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맞이하게 된 것이 사갑이 아니라, 돌아가신 지 60년이 되는 해를 사갑이라 하고, 이 사갑의 제사를 마지막으로 그분에 대한 모든 제사의식은 마치게 된다.
이때는 절에 가서 그 분의 천도제를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60년을 한결같이 제사 때가 되면 욕심을 비우고 그 비운 자리에 법문을 넣어드리기 위하여 보시를 하고 법문을 들려드렸는데. 아직도 이승에 미련이 있어서 저승으로 가시지 못하였다면 이 천도제를 마지막으로 하여 떠나시라고 하는 의식이며, 나아가서는 마지막까지 효를 다하려는 마음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제사가 다 끝나게 되면, 그분의 위패는 조상님들의 공동위패 속에 들어가 다른 분의 제사 때 합동으로 제를 지내게 되는 것이다.
제5항 유교식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는 법
유교식으로 몇 대에 걸쳐서 제사를 지내는 이들은 갑자기 조상님들의 제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만을 모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또 갑자기 그만두어서도 안된다. 그러기에 유교식으로 지내는 제사를 불교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조상님들에 대한 천도제를 지내야 한다. 그리고 천도제를 지낸 다음 그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불교식 제사 (佛敎式祭祀)
불교에서는 소기(小基: 장례 후 1년)와 대기(大基 : 장례후 2년)를 맞이하거나
죽은 이의 생일을 맞이하면 절을 찾아가 추도 의식을 갖는다.
八齋戒(팔재계) 팔관재계·.
정성으로 제를 지내는 일반 신자가 하루 밤 하루 낮 동안 받아 지키는 계율.
(1)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2)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
(3)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4) 거짓말을 하지 말라.
(5) 술을 마시지 말라.
(6) 꽃다발을 쓰거나 향유를 바르거나 노래하고 춤추지 말며,
일부러 가서 구경하지도 말라.
(7) 높고·넓고·크며 잘 꾸며진 평상에 앉거나 눕지 말라.
(8) 때 아닌 적에 먹지 말라.
추도식 진행 순서
1) 개식(開式) 먼저 사회자, 즉 법사(法師)의 개식 선언으로 추도식을 시작한다.
2) 삼귀의례(三歸依禮) (三歸衣禮)불, 법, 승의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의식을 베푼다.
3) 독경(讀經) 반야심경을 법주가 읽는다.
4) 묵도(默禱) 참석자 일동이 입정(入定=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禪定)에 듦을 뜻하는 말)하여 드린다.
5) 추도문 낭독.. (追悼文 朗讀) 죽은 이의 약력보고를 함께 하기도 한다.
6) 추도사(追悼辭) 법주가 하는 것으로 추도와 위안을 겸한다.
7) 감상(感想) 내빈 중 대표자가 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을 한다.
8) 분향(焚香) 유족이 먼저 하고 다음에는 참가자가 분향한다.
9) 답사(答辭) 내빈의 감사에 대한 답례로 제주가 한다.
10) 폐식(閉式) 개식을 선언한 사회자가 한다.
이외에도 재(齋)와 영반(靈飯)이 있는데, 재(齋)는 사십구재(四十九齋)와 칠칠제(七七齋)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후 49일만에 지내는 불공이 사십구재이고,
고인이 돌아가신 후 77만에 지내는 불공이 곧 칠칠재인 것입니다.
『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 가정제사(차례) >
가정제례의 필요성
전통적인 제사는 영혼을 위로하는데 그치지만 불교의 제사는 영가로 하여금
애착심을 버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왕생극락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명절에는 반드시 엄숙한 불교의식 차례를 봉행함으로써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문의 소중함과 바른 의식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다.
모든 가족들이 빠짐없이 동참하도록 하여 화합과 효도의 근본을 배우고 사후의 세계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위패쓰는 법 1
남자인 경우: 선 엄부 해주후인 무상 최 공 항 영가
先 嚴父 海州后人 無常 崔 公 恒 靈駕
여자인 경우: 선 자모 남양유인 보리심 홍 순 녀 영가
先 慈母 南陽孺人 菩提心 洪 順 女 靈駕
위패쓰는 법 2
남자인 경우: 청신사(淸信士): 000 영가
여자인 경우: 청신녀(?信女): 000 영가
제사를 모시는 사람
웃사람인 경우: 伏爲
아랫사람인 경우: 記付
불명은 후인.유인 다음에 쓴다.
두분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경우는 어느 때나 함께 모신다.
가정 제례 의식
병풍이 있으면 사용한다. 병풍이 없으면 없는대로 제례를 한다.
위패와 사진을 잘 모시고 음식을 진설한다.
생전에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순으로 준비하되, 나물과 과일을 기본으로 한다.
떡, 나물, 전, 송편, 떡국, 과일 등을 준비하며, 불교적인 차례상은 좌우에 국화등
현란하지 않은 꽃으로 장엄을 한다.
잔을 올리는 것은 녹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례상 첫줄은 과일과 과자, 둘째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줄은 채소 탕류(湯類),
넷째줄은 전(煎)과 송편, 차(茶), 다섯 번째줄은 밥(메) 갱(국)등의 순으로 진설한다.
여기서 부터 복사 인쇄하여 제에 참석하는 숫자대로 수개를 복사하여 책자로 엮어 사용합니다.
<차례식순>
거불
청혼
공양
묵념
보공양진언
광명진언
찬불가(극락왕생하소서)
발원
음복
거불-대중이 함께-
擧佛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을 청하는 미타거불)
:●●●●●●●●● ●
:●●●●●●●●● ●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절)
南無 極樂道師 阿彌陀佛
:●●●●●●●●● ●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절)
南無 左補處 觀世音菩薩
:●●●●●●●●● ●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절)
南無 右補處 大勢至菩薩
청혼-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請魂(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
금일 지극정성 설향봉청 제자 (주소)거주 가족 등 복위 000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추석.설 및 제사)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
수위안좌진언
受位安坐眞言
옴마니 군다니 훔훔 사바하(3번)
* 제주는 찻잔을 올리고 모두 3번 절한다.
공양-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供養 (공양 올리는 의식)
저희 자손들이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오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대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삼계의 어둠을 밝히나이다.
선망부모에게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이 다 없어지옵소서.
선계의 진품과 일을 올리오니 진향하시옵고,
진수를 올리오니 든든함이 영원하시길 발원하옵니다.
* 제주는 밥그릇 뚜껑을 연다.
* 가족이 돌아가며 차례로 차를 올린다.
* 절 3번을 한 뒤 가부좌 자세로 앉아 죽비를 3번 치고 잠시 입정을 한다.
끝날 때도 죽비를 3번 친다.
* 보공양진언부터 광명진언까지는 송주목탁으로 집전한다.
-대표자 보통음으로-
오늘 조상님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저희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올린 것이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보공양진언-대중이 함께-
補供養眞言 (영가님께 공양을 올리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3번)
보회향진언
補回向眞言
(두루 공덕을 되돌려주는 진언)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거라바 훔(3번)
광명진언
光明眞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 타야 훔(3번)
* 숭늉을 올리고 밥을 떼서 세 번 숭늉에 덜어 넣는다.
발원-대표자-
發願
오늘 저희들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으시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
극락세계에 태어나시어 저희 후손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 다함께 아미타경, 반야심경, 원각경, 보안장, 무상계, 금강경 중에서 하나를 독송한다.
나무 아미타불(7, 21번)-대중이 함께-
* 모두 절 3번후 헌식을 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룬다.
음복 또는 회음
飮福 會飮
(모여서 차를 마심)
이상『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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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에 참여하는 가족들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여기까지 복사 인쇄하되 독송하는
한글로된 경과 반야심경, 발원문을 복사하여 책자로 엮어서 제에 참석하는 숫자대로
수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제에 모인 대중이 다 참여하게 됩니다.
제주(인례)가 무엇을 따라할지를 차례식순을 안내를 해주며 진행합니다.
절만하고 끝내는 일반 제사보다 부처님 명호를 들려주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가족들이 불교와 인연지어지고 자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것입니다.
「조상에 대한 감사의식을 가족법회로 모시자」(노희순)
< 제사 >
제사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기제사(해마다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만을 다루기로 하겠다.
제사는 본래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성립된 의식이며 조상에 대한 '감사'의 뜻을 갖고 있다. 우리 전통의식 대부분이 유교와 불교 그리고 토속신앙이 혼합된 형태의 것이지만, 제사는 특히 유교적 색채가 강한 고유의 풍습이다. 불교에서의 제사는 본래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죽은 후에 7일 간격으로 지내는 초재에서 49재까지의 천도재가 거의 전부일 뿐이다.
그러나 이미 기제사는 스스로는 유교 신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도 '우상숭배'를 반대하는 특정 종교인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우리 특유의 전통풍습이 되어 내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불자들도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지키는 마음으로 그 근본 뜻인 조상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거스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불교적으로 치러야 합이 옳을 것 같다.
제사는 다른 어떤 의식보다 정성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음식의 많고 적음이 정성의 가늠자가 아니다. 집안 형편에 맞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올리면 그것이 곧 정성을 다하는 것이며 조상께 효도하는 후손으로서의 마음가짐이다. 하여 옛 어른들은 제삿날이 되면 목욕으로 몸을 청결히 했고, 재계(齋戒)로서 마음을 맑게 하지 않았던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작은 소반에 받쳐 제사상에 올리는데 상을 놓는 방향은 북쪽으로 한다. 이 까닭은 북쪽이란 방향을 '높은 자리'로 신성시하는 동양적 민속신앙 때문인 듯하다.
전통적인 제사음식을 그대로 차리는 것도 무방하지만 생명을 존중하는 계율에 따라 가능하면 고기종류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딱이 무슨 무슨 음식만을 어떻게 차리라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평소 고인이 즐겨하던 음식을 올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기본적인 상차림에는 향, 초, 차(茶), 과일, 꽃, 밥, 국, 나물, 떡과 전 등을 준비하는데 이때 과일이나 꽃 그리고 나물 등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특별히 가리는 것은 없다.
상의 중앙에는 위패나 사진을 모시게 된다. 과일은 세 가지 색을 준비하여 붉은 과일은 동쪽에, 다른 색은 서쪽에 놓고 맨 앞쪽의 좌우에는 촛대를, 그 가운데에는 향로를 놓는다. 그 외에는 전통의식의 상차림과 비슷하며 단지 술 대신 차를 올리고 꽃을 꽂아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
간단한 의식순서는 ① 삼귀의, ② 헌향 및 헌다 ③ 독경 ④ 추도의 노래 ⑤ 정근 ⑥ 발원문 ⑦ 사홍서원으로 진행하는데, 불가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의식인 관음시식과 적당히 배합하여, 후손의 정성어린 마음과 고인의 왕생극락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있는 새로운 의식을 만드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
제사의 진행은 주로 제주(祭主)가 하지만, 모든 가족들이 같이 동참하도록 한다. 목탁이 있으면 목탁을 사용하고 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주가 먼저 시작하고 가족들이 뒤따라하는 방법으로 한다.
제사상에 음식을 다 차려놓고 온 가족이 위패(또는 사진)를 향해 서서 삼귀의례를 올리며 삼배한다. 삼귀의는 전통식으로 해도 좋으나 아이들까지 있는 자리라면 노래로 같이 부르는 것이 더 좋다.
헌향 및 헌다의 순서에서는 가족을 대표로 한 사람이 하고, 이때 각자 준비한 꽃 한 송이씩을 영전에 바치는 것도 적당하다. 독경은 보통 금강경, 반야심경, 가라니 중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영송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고인이 이 경을 듣고 천도되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행한다.
추도의 노래는 『통일법요집』 510쪽의 '빛으로 돌아오소서'나 520쪽의 '아미타불송'을 목탁에 맞춰 합장하고, 정근은 '아미타불'을 온 가족이 함께 한다.
가족들 중에서 한 사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정과 그리움 그리고 왕생극락을 축원하는 뜻의 발원문을 서서 낭독하거나, 『통일법요집』의 발원문을 인용하여 낭독하는 것도 좋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제사 순서가 끝나면 참석한 모든 사람이 차려놓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고인을 기억하고, 생전의 인생관이나 일화 등을 얘기하며 함께 추모하는 자리를 갖는다.
제사는 씨족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화합의 역할을 해왔다. 현대 핵가족제도가 빚어낸 친척간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한 조상의 후손이라는 끈끈한 혈육의 정을 갖게 하는 가족모임이 되도록 경건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로 진행한다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좋은 유산이 될 것이다.
< 차례 >
차례는 제사와 순서에 있어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는다. 제사가 고인 한 분만을 모시고 기리는 것이라면 차례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에 그간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을 있게 해준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축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차례의 관해서는 아직 불가에서 정립된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아마 전통적인 차례의식에 별다르게 문제점을 느껴오지 않은 까닭으로 보인다.
차례상을 차리는데 있어서 제사상과는 많이 다르지 않다. 단지 제사상의 멧밥이 차례상에는 오르지 않고 대신에 정월 초하루에는 떡국을 올리기도 한다.
식순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보는 가족 법회형식으로 봉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한 해 기제사를 올리는 모든 조상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차례차례 공양하되 식순은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부처님과 조상님의 은덕에 감사하고, 순서대로의 공양이 끝난 후에 정근과 발원문 봉독을 마친 후, 사홍서원으로 회향한다. 차례로 금강경, 반야심경, 법성게, 다라니 등을 독경하고 발원문 또한 왕생발원문 형식을 선택하여 낭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Ⅱ. 가정에서의 불교식 제사[齋] 의식집
1. 『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2. 『법요의례』(대한불교진각종)
3. 『광명의 나라』(불광사·불광법회)
4. 『한국의 불교의례』(正覺)
5. 『불자예절과 의식』(김길원)
6. 『현대불자가례』(김근수)
7.「조상에 대한 감사의식을 가족법회로 모시자」(노희순)
더 많은 자료보기 →가정에서의 불교식 제사[齋] 의식집 모음
제사는 음식을 많이 차리는 것보다 지성으로 경을 읽어주는 공덕이 더 크답니다.
음식은 제에 참여한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양만 준비하고 지성으로 경을 읽어 주시고
제에 참석한 가족들이 음식장만할 비용으로 헌공금을 봉투에 담아 영가님 대신
절에다 가져다 주던지 경을 보시한다던지, 불우이웃을 위해 영가님을 위하여
공덕을 지어준다면 영가님도 공덕을 쌓고 보시금 낸 가족들도 공덕을 쌓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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