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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지'이기 때문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4.10
첨부파일0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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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90
내용

주지이기 때문에

 

불교라는 종교가 성립하고 발전 하게 된 것은 초전법륜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인오화(一人五化),즉 전법활동의 시작이다.

최근에 ‘10년 사이 1위 종교자리를 내주고 2위 종교가 된 불교의 앞날이라 하여 날카로운 비판이 불교 안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 비판은 누구 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에 따르는 실천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이다. 그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관심, 무방비로 두면서 나는 하기 싫고 누군가 하겠지 하는 소극적인 생각이 지금의 불교로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한사람의 불자가 다섯 명을 포교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전법의 장이 있겠는가마는, 그러지 못한 현실에서 한사람이라도 제대로 마음과 귀를 열어주는 주지가 되자는 원력 때문에 나는 대도시, 중소도시도 아닌 시골의 사설사암에서 불교 대학을 개설하고 전법활동에 그 몫을 다하고 있다.

2회 기본교육을 밑바탕으로 차근차근 전법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희망보다는 실망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조급한 성격 탓일까, 아니면 시대가 주는 탈종교현상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포교전략에 문제가 있을까,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모집과정에서 개강 때 까지 나는 내 마음과 참 많이도 힘겨루기를 한다. 졸업을 한 불자들이 한명씩만 포교를 하고 손에 손을 잡고 입학을 시켜준다면 그 다음해 인원모집에 큰 문제가 없이 운영 될 것이고 또 다음해도 또 다음해도....이런 희망을 걸었다.

몇 해 동안은 세원사에 인연한 불자들로 불교대학은 쉽게 운영이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맨땅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이삭을 줍는 것처럼 간절히 바라고 애원하고 갖는 혜택을 제시하며 수강생을 모집한다. 힘들지만 이 귀한 전법의 장을 접을 수 없는 이유는 나는 수행자이고 주지이기 때문이다.

기본교육을 받고 전원 불교대학으로 오는 것도 아니다. 개중에는 사찰관람료 특혜를 받고자 기본교육을 받고 신도증을 받아 가는 경우도 있다. 교육 후 한 번도 법회나 사찰에 참배하러 오는 적도 없다. 교무금 영수증 찾아가라고 하면 그때 얼굴을 내미는 사람, 아예 오지도 않고 누구더러 시키는 사람도 있다. 신도증 발급 후 두어해 기다려보고 오지 않으면 말소 신청을 한다. 주지소임,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불교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개인적으로 참 많이도 부지런함을 떤다.

옛날스님들은 이리 말씀 하셨다. 수행자는 분주 떨어서는 안 된다. 그저 부처님 탁자 밥 내려 먹을 정도면 된다고, 30년 가까운 세월을 이 시골에서 주지라는 소임을 살아보니 탁자 밥 내려먹는 정도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주지는 다양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공적인 마음으로 사찰이 존재하는 이유를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하다. 그 인식의 이유는 전법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 존재되어야 한다. 전법은 법상에 앉아 말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사회에 맞는 대중문화로 수행자 삶이 바로 경전이 되어 종교역할을 보강하는 행위이다. 그 절에 주지스님의 마인드에 따라 신도들의 성향도 변한다.

불교는 참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소극적인 것은 가장 이기적 발상이라 본다.

불자에게 일인오화의 역할을 제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단운영에 중심에 서 있는 수행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적인 전법활동에 나선다면 희망찬 봄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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