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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성전』 부처님의 생애(1)

작성자
세원사
작성일
2017.02.16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808
내용

1. 히말라야 산 남쪽 기슭 로히니 강가에 석가 부족의 수도 가비라가 있었다.


대대로 바른 혈통을 이어받아 왕이 된 슛도다나는 성을 쌓고 선정을 베풀었으므로, 백성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왕을 섬겼다.


왕의 성씨는 고타마였다.


왕비 마야부인은 석가와 같은 종족의 크리아 족 출신으로 데바다하 성의 여인인데, 왕과는 사촌간이었다.


결혼한 후 오랫동안 자녀가 없다가,  2십여 년이 지난 어느날 밤, 마야 왕비는 흰 코끼리가 옆구리로부터 뱃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꾼 뒤 아기를 가졌다.


왕을 비롯하여 온 백성들이 왕자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달이 차자 왕비는 친정으로 가 해산하는 나라의 풍습대로 채비를 갖추고 성문을 나섰다.


일행은 룸비니 장원까지 다다라 잠시 쉬어가게 되었다.


때마침 봄철이라 날씨가 화창하고, 아쇼카꽃이 만발하여 아름답기 이를데 없었다.


왕비가 바른 손을 들어 꽃가지를 꺾으려고 하였더니, 그 순간에 왕자가 태어났다.


하늘과 땅이 환희의 소리를 보내어 모자를 축복하였다.


이 날이 음력 4월 초파일이었다.


슛도다나 왕은 크게 기뻐하였고, 모든 소원이 성취되었다는 뜻으로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왕자에게 붙였다.


2. 그러나 이 같은 경사 뒤에 이어 슬픈 일이 일어났다.


마야부인이 이레만에 세상을 떠났으니, 이로부터 태자는 이모 되는 마하프라쟈파티 여인의 손에 키워졌다.


그 무렵, 산 속에서 도를 닦고 있던 아시타 선인은 궁성 위에 감도는 상서로운 징조를 보았기에 성 안으로 찾아가 태자를 뵙고는, 「이 아기는 왕성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세계를 통일하는 위대한 대왕이 될 것이로되, 만약에 출가하여 도를 닦게 되면 만백성을 구제하는 부처님이 되실 것이외다.」라고 예언하였다.


그 예언을 들은 왕은 처음에는 무척 기뻐하였으나, 차츰 만약에 태자가 출가라도 하면 어찌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태자는 일곱 살 때부터 학문을 배웠으며 무술도 익혔다.


어느 봄날, 부왕을 따라 춘경제를 보러 들로 나간 태자는, 농부가 쟁기로 흙을 힘차게 갈아엎는 광경을 눈여겨 보다가, 보습에 휘둘러파여 밖으로 나온 작은 벌레를 새가 쪼아 물고 달아나는 것을 보고는, 「가엾어라, 생명 있는 것끼리 죽이고 죽다니.」라고 중얼거렸다.


태자는 나무 밑으로 가 앉아서 오랫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태어나서 곧 어머님을 여의고, 지금 또 생명체들끼리 죽이고 죽는 모습을 본 태자의 마음 속에는 어려서부터 인생의 고뇌가 자리잡게 되었다. 그 고뇌는 마치 어린 나무에 패어진 상처처럼 하루하루 자라서 태자의 마음을 갈수록 어둡게 만들었다.


부왕은 이를 알고 크게 걱정하였으며, 전날 선인의 예언 또한 마음에 꺼림칙하여 태자의 마음을 붙잡아 앉히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썼다.


마침내 태자의 나이 열 아홉이 되자, 마야 부인의 오빠 되는 데봐다하 성주 수프라붓다의 딸 야쇼다라를 맞이하여 태자비로 삼았다.


3. 그 뒤 십 년 동안 태자는 봄, 가을, 장마철에 따라 다른 궁전으로 옮겨 살면서, 노래와 춤과 악사들의 연주를 보는 즐거움의 나날을 보내었다.


그러나 태자는 그런 중에도 끝없이 깊은 명상에 잠기어 인생의 참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고자 고심하였다.


「궁전 뜨락의 영화도, 나의 이 기운찬 육신도, 그리고 사람들이 예찬하는 청춘도, 나에게 있어서 결국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은 병든다.


인간은 늙어간다.


그리고 끝내는 죽음을 피할 도리가 없다.


젊음도, 건강도, 삶의 기쁨도, 정녕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인간이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은 결국은 무엇인가를 얻어 가지려고 하는데 불과하다.


그렇지만 얻어 갖는데 있어서도 잘못된 것을 얻으려 함과 올바른 것을 얻으려 함의 두 길이 있다.


잘못된 것을 얻으려 함이란, 자신의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피할 수가 없으면서도, 그와 똑같은 덧없는 것들을 찾아 가지려 함을 말한다.


올바른 것을 얻으려 함이란, 이 같은 잘못을 깨닫고,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초월한, 인간의 모든 고뇌를 떠난 경지를 찾아 가지려 함을 말한다.


지금의 나야말로 잘못된 것을 찾고 있는 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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