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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특별기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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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00
내용

 

정운스님 ‘아줌마’ 호칭서 충격받아 보령서 포교 매진

 

청소년사업 10년 전개하자 연6만명 찾는 수련관 수탁

 

산문 뛰어넘어 사회 곳곳서 필요한 일 찾는 게 성공비법

 

 

 

지난 9월27일 세원사 수련실 1층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도예교실을 통해 개성만점인 도예작품을 만들고 있다.

 

‘아줌마’, 이 한 단어가 보령 세원사 주지 정운스님의 삶을 180도 바꿔

 

놓았다. 지난 1988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남 보령시에 정착한 뒤 이

 

듬해에는 세원사를 창건해 현재까지 20년 넘게 지역포교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 바로 ‘아줌마’라는 호칭 덕분(?)이다. 정운스님은 도반 스

 

님의 소개로 보령지역에서 요양하면서 기도를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버스에서 마주친 한 주민이 정운스님을 ‘아줌마’라고 부른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역불교계의 위상이 얼마나 없었으면 삭

 

발 염의한 비구니 스님을 아줌마라고 부를까. 내 모든 걸 여기에다가

 

쏟아 부어야겠다.’ 생각보다 낮은 지역 불교계의 위상을 온몸으로 체

 

득한 정운스님은 유학을 통해 불교공부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꿈까지

 

포기한 채 불법홍포에 매진했다. 도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미 원

 

력을 세운 정운스님은 보령 정착 다음해인 1989년 고추밭을 개간한 뒤

 

시멘트블록과 슬레이트지붕으로 된 세원사를 창건했다. 충청권 내 불

 

심이 약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손꼽히는 보령에서 ‘포교’라는 이름조차

 

무색할 만큼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정운스님은 중앙승

 

가대 재학시절 어린이법회 지도법사로 활약한 노하우를 살려 학교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한문교육과 함께 학교공부를 직접 지도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

 

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입소문을 탄 뒤 아이들이

 

먼저 절에 간다고 하자 부모들도 반신반의하며 따라 나섰다. 도보로 5

 

분거리에 자리잡은 보령화력발전소 사택의 가족은 물론, 차로 10분거

 

리에 위치한 보령시내 주민들도 세원사를 찾게 됐다. 3명의 어린이로

 

어린이법회를 시작한 게 초하루 인등법회로 자연스레 이어짐에 따라

 

사찰 신도도 차츰 늘어났다. 지금은 초하루법회를 주간법회와 야간법

 

회로 나눠 거행하고 일요가족법회도 운영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사

 

찰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운스님은 법당 불사를 전개한 뒤 산문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절에

 

오는 아이가 적다면 내가 사회로 나가면 되지 않겠냐는 자신감으로 산

 

문을 나섰다. 곧이어 나와 남이 더불어 할 수 있는 새로운 불사로 ‘청

 

소년사업’에 뛰어들었다. 청소년교화연합회(청교련)가 외연을 확장

 

중이던 1995년, 세원사는 청교련 보령지부를 설립하며 청소년포교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전국적으로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설립이 붐

 

을 일으키자 보령시를 설득해 보령시청소년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한

 

뒤 불우이웃 위문활동, 학습 멘토링, 환경정화 봉사활동, 문화재지킴

 

이 봉사활동 등을 전개했다.

 

청교련 보령지부가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자 1998년 보령시가 오히려

 

보령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위탁 운영을 제안해 운영하게 됐다. 또한

 

같은 해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청소년유해환

 

경감시단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나갔다. 10년 남짓 청소년사업 노하우를 쌓은 정운스님

 

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령시는 2005년 4월 보령시 청소년문화의

 

집을 개원했고 정운스님이 관장 소임을 맡게 됐다. 청소년포교에 뛰어

 

든지 만10년만에 청소년수련관을 위탁운영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문

 

화의집은 연인원 6만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찾고 있는 보령시

 

어린이 청소년들의 사랑방이자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정운스님의 청소년포교 원력은 새로운 특화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졌

 

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이 흙을 만질 기회가 줄어든 데다가

 

보령시 전역에 도예를 가르치는 공방이 없는 것에 착안해 지난 2006년

 

‘도예와 차문화 명상센터’를 개원해 도예교실을 진행했다. 2006년 3억

 

원을 투입해 문을 연 수련실 1층에 도예교실을 개원했으며 물레는 물

 

론 대형 가스가마와 소형 전기가마 등 도예에 필요한 기자재를 완벽하

 

게 갖췄다. 도예교실은 세원사를 유명하게 만든 인기만점 프로그램으

 

로 자리매김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에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

 

로, 오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예교실을 운영했다. 어린이 청소년

 

들은 청소년문화의집 전통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8주과정으로 운

 

영되며 일반인은 1년 미만부터 8년차까지 도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특별프로그램으로 가

 

족 도예교실을 열어 온 가족이 도예기술을 익힐 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과 정도 키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정운스님도 틈나는

 

대로 취미활동으로 도자기를 만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광목천에 그

 

림을 그린 뒤 세원사불교대학 졸업식 등 특별한 행사 때마다 그 사람

 

에게 맞는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 선물함으로써 선물의 의미를 배

 

가시키고 있다.

 

연말이면 청소년문화의집 3층 전시실에서 정운스님은 물론 도예교실

 

참가자 전원이 한 작품씩 출연하는 ‘학부모와 청소년이 함께하는 창작

 

도예 전시회’를 열어 그동안 쌓은 도예 실력을 맘껏 선보일 수 있는 자

 

리도 펼친다.

 

정운스님은 불교문화와 접목한 새로운 포교방편을 찾다가 ‘다도’를 선

 

택했다. 보령지역이 차가 생산되는 곳은 아니지만 불교가 차와 다도에

 

대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명원문화재단 보령지

 

부를 설립한 뒤 1년 과정의 준사범과정과 2년 과정의 사범과정을 개설

 

했다. 졸업생은 들차회와 보령지역 각종 행사에서 전통차시음회를 열

 

뿐만 아니라 명원문화재단이 발급하는 한국전통다도예절지도사를 취

 

득해 학교와 문화센터 등지에서 다도를 지도하고 있다.

 

다도교실과 불교대학, 기본교육과정을 홍보하기 위해 현수막 부착은

 

물론 신문 내 홍보전단지 삽입, 홍보전단지 아파트 현관문 부착 등 다

 

양한 방편까지 동원하며 단 한명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 품에

 

안길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정운스님은 청소년사업과 활발한 포교활

 

동을 통해 대통령표창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조계종 포교대상 공로

 

상(조계종총무원장상), 국무총리표창, 문화관광부장관상, 만세보령대

 

상(사회복지부문),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청소년지도자 표창 등 다양

 

한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세원사는 포교원 인가 ‘어린이청

 

소년포교중심도량’,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불교신문 인가 ‘자원봉사

 

실천도량’으로 각각 인증받기도 했다.

 

정운스님은 사회 곳곳에서 불교계가 할 일은 무궁무진한 만큼 많은 스

 

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운스

 

님은 “스님들이 부처님 법을 전하고 실천하겠다는 사명감과 용기를

 

갖고 뛰어든다면 못할 게 없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 곳곳으로 폭넓게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홍포 위해선 누구든 끊임없이 배워야”

 

정운스님, 석박사 후에도 대학서

 

도예 커피바리스타 등 계속 배워 

 

 

명원문화재단 보령지부장인 정운스님이 다도를 지도하고 있다.

정운스님은 포교에 도움이 된다면 스님들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사찰의 사격이 낮고 주위환경이 열악한 곳에 위치한

 

사찰의 스님일수록 더욱 더 배움의 길에 나선 뒤 산문밖으로 눈을 돌

 

려 지역사회를 위한 폭넓은 포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문사 승가대학에 이어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것은 여

 

느 스님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청소년사업에 뛰어든 정운스님은 실무

 

는 물론 이론을 겸비하기 위해 한서대 대학원 아동청소년복지학과에

 

진학한 뒤 청소년사업 현장에서 자연스레 펼치는 사업을 논문 주제로

 

삼아 석·박사 학위를 잇따라 취득했다. 지난 1998년 청소년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데 이어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보육교사 자격증도

 

취득함으로써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정운스님은 이어 도예교실을 열기 위해서는 또 다시 대학 문을 열고

 

들어갔다. 2년제 대학인 혜전대에서 도예를 배운 뒤 군산대 시각디자

 

인학과로 편입함으로써 도예를 비롯한 미술 이론과 실기를 익혔다. 또

 

한 정운스님은 전통차 보급을 위해 명원문화재단 보령지부를 설립한

 

뒤 한국전통다도예절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커피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혜전대 평생교

 

육원에서 개설한 1년 과정의 커피바리스타과정도 이수해 전통과 현대

 

를 아우르는 차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세속나이로 올해 환

 

갑을 맞은 정운스님은 앞으로는 세원사 불자들의 신심 증장을 위해 정

 

진 또 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진정한 불자를 양성하기 위

 

해 3년째 운영중인 조계종 신도전문교육기관인 ‘세원사불교대학’과

 

‘기본교육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학장인 정운스님 스

 

스로 더욱 더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스님은 “아무리 해도 끝이 없는 게 공부”라며 “출가수행자로서 부처님

 

법을 보다 쉽고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게 당연하며,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를 위

 

해 배움을 회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끊임없는 배움을 당부했다.

 

 [불교신문3047호/2014년10월8일자] 박인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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