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도해야하는가？

간단한 설명으로 불교를 이해하고, 불교에 대한 의문이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건성으로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 말하자면 불교를 알아도 좋고 몰라도 그만인 사람에게는 결코 왜 기도를 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현실의 고통을 절절히 곱씹으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인생을 밤새워 고민하는 이에게는 기도는 한줄기가 아니라 통째로 길이요, 생명이 된다.

건성으로 아는 불교를 하고자 하는 이가 아니라 가슴으로 아는 불교,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은 이가 있다면, 생각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관운(官運)과 관운(寬運)을 위한 것이다 관운이란 남과 나의 관계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운을 넓히는 길이기도 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씀이 있다. 정성을 지극히 올리면 하늘이 감응하신다는 말씀이다. 어찌 하늘뿐이겠는가? 보살님이 감응하시고, 부처님이 감응하심도 당연하다.

관세음보살에 관한 말씀 가운데

천처기구 천처응(千處祈求千處應)이란 말씀이 있다. 천곳에서 기도하여 구하니 천곳에서 감응하신다는 말씀이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

희망이 있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이들, 즉 자기 인생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 이에게는 기도란 무의미하다.

기도란 그 말씀 그대로 祈禱(기도)-빌 기자와 빌 도자이다. 빌 祈(기)자는 기도하다. 빌다. 원하다. 간청하다. 부탁하다의 의미를 지닌 한자이다.

기도는 희망을 현실화 하기 위하여 하는 것이다. 희망을 현실화 한다는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원력을 뭉치고, 심력을 쌓는 길이다. 원력이란 가까이에는 일신의 성공과 가문의 부흥 뿐아니라 사회를 밝고 건전하게 하고, 인류를 평화롭게 하는 것이 모두 원력이다.

심력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어떤 불안한 일이 생기거나 넘기기 어려운 고비를 만났을 때에는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일념이 되어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이 되고 담대한 마음이 된다.

기도 일념이 되면 순역경계는 모두 공부의 기회로서 경계반야(境界般若)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시련도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는 기회가 된다. 그렇게 하므로써 꽁꽁 얼어붙은 상극의 기운도 해원상생의 길로 바뀌게 되며, 뛰어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업장도 녹이게 된다.

이런 말씀이 있다.

유정발혜(由定發慧)-일심정력을 기르는 것은 지혜를 발휘하기 위함이고
유혜수복(由慧修福)-지혜를 말미암아 복을 닦는다는 의미이다.

이 기도는 바로 일심정력을 기르는 기초가 되고 지혜를 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명심하라. 기도는 아주 소중한 것임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