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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당신의 원력은 무엇입니까?
“사람이 살면서 발심을 해야 하고 원력을 세워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무언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며, 인간 세상에 광명과 따스함을 전할 뿐이다. 발심과 원력이 있을 때, 우리는 원력을 성취하기 위해 정진하고 노력한다. ”권발보리심문(勸發菩堤心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불교에 입문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작은 바로 발심이다. 발심을 하였다면 차곡차곡 실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수행이다. 수행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 공간에서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면서 다듬어 가며 공유하는 것이다.
흔히들 발심을 했으면 원력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원력은 무엇인가, 불교를 신행하는 사람이 목적을 성취하고자 내적으로 수립하는 기본적인 결심과 그에 따르는 힘이다. 원과 힘은 떨어질 수 없는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원력이라 한다.
나는 개개인의 불자를 만나면 소원을 세우지 말고 꼭 원력을 세워 라고 한다. 그 이유는, 소원은 내 개인적 욕심이라면 원력은 공심이라 할 수 있다. 나와 남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발심에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으로 사람과의 관계도 만들어가야 하는데, 이 관계가 어려운 것은 타인을 위하는 것 보다 내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소원은 있고 원력이 없기 때문이다.
새해는 소망하는 바, 즉 바라고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발하고 실천을 하여 결과를 이룰 것인가, 불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밑바탕 되는 것이 우선이다.
모두가 할 수 있는 일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하지 않는 어렵고 힘든 일을 내가 묵묵히 해 낼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기도일 것이다. 참선, 독경, 주력 이 모두는 나를 연마하는 소원이다. 이러한 소원들이 소원에서 머물지 않고 대 발원을 할 수 있는 원력으로 바뀌어져야 제대로 발심한 불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임기가 다 된 임원진을 모아 놓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 해 달라고 했다. 전에 같으면 할 수 있는 분에게 개별 부탁과 설득을 하여 자리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발심과 원력이 있는 분이 있다면 자발적인 선출이 가능 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회장, 부회장이 선출이 되지 않았다.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발심을 하도록 이끌어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원력을 세우도록 살뜰히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다. 즉 소원에만 머물도록 했다, 결과는 신도농사를 잘못 지은 것이다. 뿌리기는 열심히 뿌렸는데 그 실체가 없는 것에 자괴감이 수없이 일어났다.
어떤 일이든 내가 하는 일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면 독이 쌓이고 모든 것을 부정적 마인드로 바라보게 된다. 그 부정적인 것이 나 개인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주변 모두에게 전파가 되기 때문에 나는 그 누구에게도 부탁과 강요의 말로 소임을 강요하지 않았다. 원력을 가진 분이 자원 해주길 기다릴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되어 행복한 불교를 창조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진정한 불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원에 머물지 말고 나와 남이 함께 할 수 있는 원력을 세워 실천하는 새해가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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