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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라승 무상선사를 만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8.2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792
내용

 

순례길에 만난 /모든 부처님,

여기 61명의 사부대중은 /머리 숙여 발원합니다.

가는 곳마다/머무는 곳마다/당신의 심장박동소리는/ 쉼 없이 뛰고 있으며/

그 박동소리는 이 땅에서/또 다른 화장세계를/만들고 있습니다./

화장세계에서/피어난 모든 부처님들은/홀시되어/중생이 원하고/머무는 곳마다/

당신의 힘을 응집합니다./ 저희 순례자 모두는/짧은 여정 속에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순례길 에서 얻은 씨앗들은/고향으로 품고 가서/ 개개인의 처소에서/수행과 정진, 신심, 회향으로/승화 시킬 것을 발원합니다./

 

이 글은 7월1일-10동안 교육원에서 주체한 동티벳 순례길 에서 지었던 발원문이고 야칭스 빠드마삼바마 불상 앞에서 대중을 대표하여 낭독 한 것이다. 이번 순례길 에서 모두 대중들은 오명불학원과 야칭스에서 보인 티베트스님들의 수행에 감동을 했지만 나의 감동은 오명불학원, 야칭스 보다 마지막 날 성도 한복판에 있는 대자사에서 있었던 위령제였다.

 

일정표에도 없는 프로그램이라 좀 의아했지만 교육국장 진광스님의 설명에 나도 모르게 구법순례승에 대한 경이로움이 일어났다. 그 분들이 있어 한국불교가 존재하게 되었고 그 힘으로 이곳 동티벳까지와서 위령제를 통해 다시 한 번 회색승복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였다.

 

초기 선종사 법게도에는 달마-혜가-승찬-도신-홍인으로 내려와 홍인이 신수- 혜능-지선의 제자를 두었다. 육조혜능이 남악-마조로 이어지는 계보는 보림전 위서(僞書)이래 북송(北宋)이후의 기록에 토대를 둔 것이라면, 지선-처적-무상의 계보는 사증당비(四證堂碑)등 당대(唐代)기록에 토대를 둔 계보로 사천성 탐사팀이 새로 확인 된 것이다. 또한 신라승 무상은 티베트 불교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티베트의 고사서(바세)에 의하면 티베트의 치데쿠첸왕이 중국으로부터 불법을 받아들이려고 산시 등 네명의 사신을 파견 하였다. 당황제로부터 많은 경전을 받아 귀국하던 이들이 익주에서 무상을 만났고 무상은 그들에게 왕의 죽음, 본(Bon)계통 대신들에 의한 파불을 알려주고 새 왕이 장차 불교를 도입하게 될 것 등을 예언하였고 산시가 무상의 말을 따름으로서 뒤에 불교가 정식으로 도입이 되었다. 무상이 성도에 자리 잡은 뒤로 정중종이 형성이 되었다. 정중종은 바로 한국선종의 개창으로 이야기되는 구산선문, 즉 마조의 법맥이라 할수 있다. 이러한 법맥은 (보림전)의 음험한 날조에 의해 9세기로부터 역사를 말살 당하고, 서천(西天)27조 반야다라의 게참(偈讖)이 만들어졌으며 또한 남악이라는 새로운 인물 혜능이 떠오르고 무상의 제자인 마조가 남악을 잇는 계보로 등장한다, 이 내용들은 촉도장정,사천강단이라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한국불교는 이 조작, 왜곡된 법맥을 추종하는 엉뚱한 조상을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번 순례길 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길을 떠남에 낯선 곳에 대한 설렘은 또 하나의 행복이다. 그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어떤 것을 바라보고 사유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무게감은 다르다. 동티벳 순례길 에서 쓴 이 발원문은 무상선사를 만날 수 있는 전 전생의 인연의 끈이라고 믿는다.(2015년 8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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