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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안, 천사의 섬

작성자
정운
작성일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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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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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25
내용

 

묵은 사랑이

편안 한 것은

서로 간

더 이상의

기 싸움이 필요 없는

익숙해진 관계.

 

천년습지

갯벌 위

마음껏

뜀박질하는

짝둥어

황발이,

 

천년을 이어

갯벌의 꽃이 되는

경이로움도

분명

익숙해진 사랑,

 

바둑판처럼

정확한 선을

그어 놓은

하얀 염전 앞에서

목까지

차오르는

업습(業習)을

절이고

또 절여

아무것도

꺼내들지 못한

현실들,

 

신안, 천사의 섬에서는

세월의 추억조차

절이는

시간의 소리도

잠시

쉬어 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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