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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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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73
내용

공심

 

개인에게 조직은 큰 버팀목이다. 또 조직은 개개인의 힘이 모아져 만들어지고 그 개개인이 힘이 분산이 되면 흔들리고 와해되기가 일수이다. 만들어진 조직이 거대한 힘을 발휘할 때는 개인에게 이득도 주고 손해도 준다. 또 분배 정책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여기 저기 불만이 쏟아져 나올 뿐 아니라 권력을 가진 몇몇 사람에 의해 우지좌지 될 수도 있는 것이 우리가 기대고 있는 조직의 현상이다. 그 조직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여 스스로 매도 질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조직에서의 지도자는 그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일 뿐이다. 싫던 좋던 리더의 결정을 바라보고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싫으면 나 스스로 그 조직을 버려야 한다. 리더의 생각만이 주장 할 수 없는 곳이 조직이다. 조직에는 정해 놓은 법이 있고 질서가 있다. 그 질서를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일을 결정하고 수행해 나가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어디에든 치우치지 않는 중립의 자세에서 말이다. 이것을 우리는 공심(公心)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형편상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를 해결 못한다하여 무능력자이고 적폐 자라고는 할 수 없다. 조직 속에 있는 한, 자신의 이익과 공동체 이익을 조율해나가야 한다.

요즈음 우리 종단은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사고로 서로를 헐뜯었던 사례가 빈번 했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단지 생각차이에서 오는 표현일 뿐이다. 출가를 할 때 총무원, 그리고 본사가 내 수행과 삶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단지 스스로 선택한 그 길에 인연 된 출가 사찰, 그리고 은사와 상좌라는 제도 속으로 들어가 멘토와 멘티가 되어 작고 큰 깨달음으로 서로 이끌고 당기고 부대기면서 수행 해 가는 것이다. 이 제도를 스스로 소화하지 못해 수행이라는 틀로 자신을 가두고 그 속에서 안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사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토굴이 여기 저기 산발적으로 생기는 이유일 것이다.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는 나 하나만이 위한 공간으로, 수행이 생활로 탈바꿈 하는 줄도 모르는 체 말이다. 절집이던 속가이던 삶 자체가 각자도생이다.

출가에서 다비까지 스님들의 수행생활 보장’, 이 부분도 막연하게 요구만 할 것이 아니다. 이런 복지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해 오로지 봉사와 헌신으로 종단에 이바지 했을 때 가능한 일이고 안으로는 개인적인 안위는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 종단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개선되고 바뀌어져야 하겠지만 종단이 무엇을 해주었느냐고 말하기 전 나 자신이 종단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을 해 봐야 발전 가능 한 것이 아닌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기만 하는 무임승차형, 이 또한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거운 적폐청산이다. 곳곳에 수행 처는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 함께 공유 못하는 것은 공익보다는 사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우선 사찰이 사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에 내 개인적 안위를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 돌아봐야 한다. 얼마 전 촛불집회와 적폐청산을 외치는 단식천막에서나는 왜 단식을 하는가.’글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왜 이런 개인적인 생활고를 단식천막에서 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부끄럽게도 일어났다. 가난한 절, 부자 절, 어느 기준에 두고 평가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주지라는 자리가 내 개인의 안의를 위한 소유물로 생각한다면 몸도 마음도 가난 할 수밖에 없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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