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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모도 힐링이 필요하다

작성자
정운
작성일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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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611
내용

 

내가 운영하는 청소년센터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대단위 부모 특강을 한다. 올해로 18년째가 된다. 청소년센터에 웬 부모교육이냐고 반문할지는 모르지만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자녀를 만든다는 기본이념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 교육 내용을 센터에서 주관적으로 설정을 하느냐하면 아니다. 해마다 설문조사를 하여 듣고 싶은 강의 내용을 선정하게 되고 그리고 미리 신청서를 받기 때문에 정말 듣고 싶은 사람만이 오는 집중 있는 교육이 된다.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많은 부모님들이 이 교육을 거쳐 갔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고민했지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적었던 것 같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바깥으로 나오고자 하면 먼저 안에서 톡톡 쪼아야 한다 그러면 어미 닭이 때를 알고 밖에서 탁탁 쪼아서 마침내 껍질을 깨드리는 것이다.

 

완전한 병아리가 되기 위해서 이러한 과정을 겪어야 되는데, 부모라는 입장은 기다리는 입장보다는 끝없이 해주는 입장이다. 물론 성장과정에서는 부모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 시기에 잘 적응하고 학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고 부모의 역할이다.

 

자식의 마음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 시기를 놓치면 부모의 도리를 다 못하는 것이다. 제자가 잘못을 저질러서 꼭 지도해야 할 때 그 시기를 놓치면 그것 역시 스승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심리학자 에릭슨은 가르치고 배워야 할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고 했다. 이르지도 말고 늦지도 말고 적정한 시기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첫째는 아이를 나무라겠지만 그 다음에 반드시 뒤따른 것은 부모다. 부모가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이런 행동을 하느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농사라고 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좋은 아이, 훌륭한 아이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 같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 스스로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건강한 부모 밑에서 자랄 때 건강한 자녀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거거나 분노조절이 안되어 아동학대나 동반 자실 등 위기 부모 가정의 사례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학업 스트레스가 많듯이 부모도 직장이나 사회생활, 대인관계, 고분간의 갈등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풀게 마련이다. 그 가까운 사람이 누구겠는가, 바로 내 가족, 내 아이들이다.

 

그래서 올해의 교육 주제는 부모도 힐링이 필요하다고 정했다. 즉 내 마음을 치유하자는 것이다. 자식 키우는데 는 교양과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건강한 자녀를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힐링는 치유다. 불교적인 의미로 표현하자면 마음을 잘 다스려가는 일이다. 마음이 건강하면 여유가 생기게 된다. 그 여유는 사람을 넉넉하게 만들고 그 넉넉함으로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서 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즉 마음의 장벽에 두껍게 쌓인 오물들을 스스로 씻어내고 털어버리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불교신문 3154호 2015년 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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