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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법구경 이야기 (음력 9월 초하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0.14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338
내용
쭐라빤타까의 과거생 : 유명한 스승, 젊은 제자 그리고 베나레스의 왕

어느 때 베나레스에 사는 젊은이가 어떤 유명한 스승 밑에서 학문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딱까실라로 갔다.
그는 오백 명의 제자를 둔 스승 문하에 들어가 스승에게 열심히 시중들었다. 
그는 스승의 발을 닦고 향수를 바르는 등 스승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의무를  충심으로 다하였다.
하지만 그는 머리가 둔해서 단 하나의 일도 배우지 못했다. 
스승이 고민에 쌓였다.
'이 젊은이는 헌신적이다. 그러니 그에게 한 가지라도 가르쳐야 한다.'
젊은이는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긴 했지만 단 하나도 배우지 못했다. 
오랜 기간 동안 단 하나도 배우지 못하자 그는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스승에게 떠나겠다고 말했다.

스승은 생각에 잠겼다.
'이 젊은이는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시중들었다.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보답은 해야 하니 주문을 만들어서 가르쳐줘야겠다.'
스승은 그를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가서 한 가지 주문을 만들었다.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 왜 그짓을 하는지 난 다 알지!"
스승은 이 주문을 가르치고 수백 번 반복하게 했다.
"이제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이제 다 알겠습니다."
스승이 생각했다.
'아무리 멍청해도 몸으로 힘들게 외운 주문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는다.'
스승은 그에게 여비를 주고 떠나보내며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 주문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거라. 주문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자꾸 반복해야 한다."
그가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는 매우 기뻤다. 
"나의 아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드디어 돌아왔구나. 그를 위해 축하연을 벌여야겠다."

이 때 베나레스의 왕은 죄를 저지르거나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과 말에서 어떤 허물이 있는지 관찰해보고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살펴본 바로는 어떤 부도덕한 행위를 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모르는 허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남의 결점을 잘 보아도 자신의 결점은 잘 보지 못한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보아야겠다.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잘못 통치하고 있다면 '나쁜 왕이 중벌을 내리고 세금을 지나치게 걷어가고 학대하여 도저히 못살겠다.'고 말할 것이다. 반대로 바르게 통치하고 있다면 '우리의 왕이여, 천수를 누리소서!라고 하면서 찬사를 보내고 성군이라고 할 것이다. 황혼녘에 변장하고 돌아다니며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자.'

그 때 도둑들이 굴을 뚫고 들어가 두 집을 털기 위해 두 집 사이에 굴을 파고 있었다. 왕이 어두운 처마 밑에 숨어서 그들이 하는 짓을 지켜보았다. 이 집에는 딱까실라에서 방금 돌아온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도둑들이 굴을 다 뚫고 들어가서 훔칠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젊은이가 잠결에 주문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 왜 그 짓을 하는지 난 다 알지!"
도둑들이 이 말을 듣고 두려움에 떨며 외쳤다.
"이 사람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아는 구나. 우리를 붙잡아 죽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공포에 떨며 입고 있는 옷까지도 던져버리고 줄행랑을 놓았다. 왕은 도둑들이 젊은이의 주문을 듣고 도망치는 것을 보고 성을 한 바퀴 돌고 왕궁으로 돌아갔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자 왕은 부하를 불러서 말했다.
"어느 곳에 가면 굴이 뚫린 집이 있을 것이다. 그 집에는 딱까실라에서 많은 공부를 하고 돌아온 젊은이가 있다. 그를 데려오너라."
부하가 젊은이에게 가서 말했다.
"전하께서 부르십니다."
부하는 그를 데리고 왕에게 갔다. 왕이 젊은이를 보고 물었다.
"그대가 딱까실라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돌아온 젊은이요?"
"그렇습니다, 폐하."
"나에게 그 주문을 가르쳐주시오."
"좋습니다, 폐하. 저와 함께 앉아서 배우십시오."
왕은 함께 앉아서 주문을 배웠다.
"자, 주문을 가르쳐 준 대가이오."
왕은 그에게 천 냥을 지불했다. 

바로 이 때 총사령관이 왕의 이발사에게 찾아와서 말했다.
"왕이 언제 면도를 할 것 같은가?"
"내일이나 모레쯤 할 겁니다."
총사령관이 그에게 천 냥을 주면서 말했다.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네."
"무엇입니까? 장군님."
"왕에게 면도를 해줄 때 면도날을 아주 날카롭게 갈아서 왕의 숨통을 끊어버리게. 그러면 그대는 총사령관이 되고 나는 왕이 될 것이네."
"좋습니다."
이발사는 역적모의에 동의했다. 

왕이 면도하는 날이 오자 이발사는 왕의 수염에 향수를 바르고 날카로운 면도칼을 왕의 빰에 갖다 댔다. 그러나 왕의 목을 한 번에 따 버리기에는 면도칼이 약간 무뎠다. 
면도칼로 단 한 번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옆으로 물러나서 다시 면도칼을 날카롭게 갈기 시작했다. 
바로 이 때 왕은 주문이 생각나서 외우기 시작했다.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 못된 짓을 하고 있구나! 왜 그 짓을 하는지 난 다 알지!"
이발사의 이마에서 염주알만한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왕이 역적모의를 다 알고 있구나.'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면도칼을 땅에 내던지고 왕의 발아래 무릎을 꿇었다. 

왕들은 보통 한 두가지 정도는 대충 눈치로 알아차린다. 베나레스의 왕은 즉시 이발사를 추궁했다. 
"이 사악한 이발사야, 왕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느냐?"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폐하."
"좋다, 두려워 말고 이실직고하라."
"폐하. 총사령관이 천 냥을 주면서 폐하를 살해하면 총사령관을 시켜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왕은 젊은 스승 때문에 목숨을 건진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역모를 꾸민 총사령관을 불렀다.
"그대를 섭섭하게 했던 적이 있었소? 부족한게 있으면 어디 한 번 말해 보시오.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내 왕국을 떠나주시오."
왕은 총사령관을 왕국에서 추방하였다. 왕은 그의 스승이었던 젊은이를 불러서 말했다.
"스승이시여, 당신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왕은 그에게 공훈을 내리고 총사령관에 임명했다.(과거 이야기 끝)

"그 때 그 젊은이가 쭐라빤타까이고 유명한 스승은 나였다."
부처님께서 과거 이야기를 마치시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과거생에서도 쭐라빤타까는 머리가 부족했었고, 나는 그의 의지처였고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어느 날 비구들이 또 '부처님이 쭐라빤타까의 의지처가 되었다.'라고 이야기를 나누자 부처님께서는 쭐라셋티 자따까를 설하셨다.

보디삿따가 베나레스 시에 쭐라까셋띠라는 이름의 부자였을 때였다. 그는 전조나 징조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길 위에 큰 쥐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별자리를 확인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어떤 젊은이가 이 쥐를 집어 들기만 해도 그는 성공이 확실하다." 쭐란떼와시까(지금의 쭐라빤타까 장로)라는 몰락한 가문의 젊은이가 길을 지나가다가 이 말을 듣고 그 쥐를 들고 가서 선술집 주인에게 고양이 먹이로 동전 한 닢에 팔았다. 그 동전으로 당밀을 사서 물과 섞어 당밀차를 만들어 꽃장수들에게 팔았다. 그렇게 해서 동전 여덟 닢을 벌었다. 어느 날 왕의 정원이 비바람으로 인해 떨어진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엉망이 되었다. 그는 사람들을 시켜 당밀차를 나누어 주며 나뭇가지와 잎을 모으게 했다. 그 때 마침 땔나무가 필요한 도자기공에게 나무를 팔아 동전 열여섯 닢을 벌었다. 그는 그 돈으로 당밀차를 만들어 성문 가까이 가서 육상무역 상인들과 해상무역 상인들과 얼굴을 익혔다. 육상무역 상인들은 그에게 오백 마리 말을 끌고 오는 말장수가 도착한다는 정보를 주었다. 그는 그 말장수에게 말 먹이풀을 대주고 돈을 벌었다. 해상무역 상인들은 막대한 돈을 벌었다. 그래서 모두 이십만 냥의 돈을 벌었다. 그는 쭐라셋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러 찾아갔다. 쭐라셋티는 그가 돈을 번 이야기를 듣고 그의 지혜를 높이 사서 딸과 결혼시켰다.

지혜롭고 영리한 사람은 몇 푼의 돈으로 부귀영화를 얻는다네.
마치 크나큰 불이 작은 불씨에서 시작하듯이.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고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쭐라빤타까의 의지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생에서도 나는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그 당시 젊은 제자는 쭐라빤타까였고 부자 상인은 바로 나였다." 

부처님께서는 자따까에 나오는 사람들이 현재의 누구인지 확인해주셨다.

어느 날 비구들이 법담을 나누고 있었다. 
"벗들이여, 쭐라빤타까는 사 개월 동안 한 게송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의지력을 잃지 않고 노력하여 아라한이 되어 세속을 초월하는 진리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들어오셔서 물으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가르침에 따라 강한 의지를 가지고 힘써 노력하는 비구는 세속을 초월하는 진리의 부자가 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게송을 읊으셨다.

지혜로운 이는 
힘써 노력하고
주의깊게 마음챙기며
절제하고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
자신을 섬(의지처)으로 만들어야 한다.
홍수가 덮칠 수 없는 안전한 섬으로.

법구경 이야기 1 <무념,응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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