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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정운스님 '이야기가 있는 도예전' - 수행자로 40년, 흙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 작성일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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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세원사 주지소임 맡으며
지역 대표 청소년포교 전문가
20여년 내공쌓은 ‘도예공예품’
수덕사미술관서 첫 전시 ‘주목’
“도예는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
수행하는 하나의 도구와 같아”
보령시 청소년교화연합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청소년 교화에 앞장선 가운데 5권의 시집과 4권의 산문집을 펴냈고 도예가로 활동해 온 보령 세원사 주지 정운스님<사진>. 지난해 10월부터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그 동안 포교, 문학, 예술분야에서 역량을 펼쳐 온 정운스님이 그동안 공들인 도예작품을 사부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회를 열어 주목된다.
정운스님은 17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열흘 동안 덕숭총림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우건 정운스님의 이야기가 있는 도예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내가 가는 길’ ‘달을 보는 섬’ ‘공양’ ‘세월’ 등 흙으로 빚어 만든 도예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스님은 “도예가라는 이름을 얻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40여 년 동안 수행자라는 모습으로 살아 온 본연의 자세로 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보령 세원사 주지 정운스님이 덕숭총림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우건 정운스님의 이야기가 있는 도예전’을 연다. 사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인 ‘내가 가는 길'. |
한서대 아동청소년학과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정운스님은 사회복지학 박사로 보령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보령시 청소년교화연합회장, 세원아청문화육성회장, 보령시 청소년 문화의집 관장, 보령시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 포교전문가다.
이런 가운데 혜전대학과 군산대에서 도예를 공부했으며, 제37회 충남미술대전과 2004년 전남 무등미술대전 도예부문에서 각각 입선과 특선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불교도예가다. 20여 년 전 점토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에 대해 스님은 “첫 번째가 수행 외에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절집만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싶어서였다”면서 “또 다른 이유는 청소년 사업의 일환으로 프로그램과 접목시켜 청소년들을 자연으로 회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스님에게 있어 도예는 결과물을 찾기 위한 작업이 아닌 부처님 말씀을 실천 수행하는 하나의 도구다. 스님은 “흙을 만지고 성형하는 일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마음이라는 밭에 생각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면서 “1250도라는 고온의 불에서 각각의 다른 모양으로 새로 태어나고 결과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본성을 보여주는 것이 도예의 세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행자의 여정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면서 “그래서 수행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갈무리되어지는 모양의 결정체”라고 덧붙였다.
수행의 길목에서’. |
이처럼 스님의 작품에는 수행의 힘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회가 단순한 도자 그릇전이나 다기전이 아닌 자연을 모티브로 한 창작 도자공예품을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공예품은 구도자의 최종의 목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하나의 몸짓이라고 할만하다. 또한 도량 한곳에 손수 일구어낸 연꽃을 그대로 점토로 옮겨 놓는 등 스님은 수행과 포교를 병행하며 부처님의 깨달음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정운스님은 “구도자에게 깨달음의 방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방편을 찾아 이것, 저것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자신을 태우는 데 몰입해야 한다”면서 “진정한 몰입의 순간 자신만의 희열과 깨달음이 있을 것이고,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몰입은 참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몰입이 주는 깊은 희열은 법열과 같으며, 우리는 법열을 너무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한다”면서 “정답도, 제시된 해답도 없는 만큼 자신만이 답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1975년 울산 석남사로 입산해 운문사 승가대학, 내원사 선원,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세원사 주지를 맡으며 지역 청소년 포교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만세보령대상 ‘사회복지부문’ 등을 수상했다.
[불교신문3146호/2015년10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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