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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자의 역사 속 발자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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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449
내용
卍” 자의 역사 속 발자취 (상)

정견망 2006년 1월 07일】
1, “卍” 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불교에 대해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사람들은 “卍” 자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卍” 자(영어로는 swastika)는 산스크리트어로는 Srivatsa이다.

과거에는 “길상해운상(吉祥海云相)” 으로 음역했는데 그 뜻은 “길상(吉祥)의 집합”이다.

이 “卍”자는 북위(北魏) 때 보리류지(菩提流支 Bodhiruci)가 번역 출간한 《십지경론(十地經論)》 12권 중에서 “만(萬)” 자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구마라집(鳩摩羅什)과 현장(玄奘)은 모두 이를 “덕(德)” 자로 번역하여, 만덕장엄(萬德莊嚴)의 뜻으로, 불교 공덕의 무량함을 강조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卍” 자가 “萬(만)”으로 읽히는 것은 당나라 측천무후 장수(長壽) 2년(서기 693)년에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송(宋) 대에 나온 《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 6권 중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주상(측천무후를 말함)께서 이 문자를 천추(天樞: 북두칠성의 첫째 별)로 삼고, 그 음을 만(萬)이라 부르시니, 이는 길상과 온갖이 모인 것을 상징한다.”
“卍”자 부호를 쓰는 방법은 왼쪽으로 향하는 “卍”과 오른쪽으로 향하는 “卐” 두 가지가 있다.

당나라 혜림(慧琳)이 편찬한 《일체경음의(一切經音義)》에서는 “卍”을 정확한 것으로 적고 있지만, 티베트 불교에서는 “卐” 이 올바른 것이라고 한다.

이 점은 한지(漢地, 한족들이 주로 사는 지역)와 티베트 지역)에서 사용되는 “卍” 의 차이점이다.

그러나 티베트의 오랜 종교인 분교(苯教)에서는 도리어, “卍” 을 신봉(信奉)하는 부호로 삼았다.

티베트어로는 “卍”을 “융중(雍仲)”으로 읽는데, 그 뜻은 “견고(堅固)”하다는 것으로 또 광명(光明)을 상징하고, 끝없는 윤회를 의미한다.

2. “卍”은 전 세계적인 부호

일반적으로 “卍”자 부호는 불교에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 각지의 고대 유적지에서는 “卍” 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고대 크레타(Crete), 아랍(Arab),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로마(Rome)와 초기 기독교, 비잔틴(Byzantium) 문화, 고대 인도 및 중국, 이집트 등지에서 모두 “卍” 자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보편적 문화 현상의 관점에서, 인류학자들은 “卍” 자를 “십자문(十字紋)” 혹은 “태양문(太陽紋)”이라 부르는데 그들은 이것이 초기 인류가 태양에 대해 지니고 있던 신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원전 5000년 무렵 서아시아 메소포타미아 하수나(Hassuna) 시기의 도기(陶器)에는 "卍" 자 부호 두 개가 발견되었다.

그 중 하나는 "卍" 형이고, 다른 하나는 변형된 "卍" 형이다.
고대 그리스 트로이전쟁을 묘사한 채도(彩陶), 말 위에 그려진 "卍" 부호 3개

서아시아의 신석기 시대 유적인, 이란 바쿤(Bakun) 유적지에서는 기원전 3500년 무렵의 채도(彩陶)가 출토되었다.

그 중에는 생육(生育)을 상징하는 여신 모양의 도기가 있는데 그것의 어깨에도 “卐”자 표기가 있다.

고대 그리스 문물 중에서도 "卍" 모양이 새겨진 신상(神像) 혹은 식기가 다량 발견되었다.

그리스에서 출토된 기원전 약 700년 무렵의 곡물 항아리, 상면의 아르테미스(Artemis: Luna) 도안 주위에 여러 개의 "卍" 모양이 새겨져 있다

인도에서 출토된 기원전 2000년 무렵의 인장(印章)에는 많은 "卍" 모양 및 그 변형된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J.Mashall 경의 저작 <모헨조다로와 인더스 문명(Mohenjo Daro and the Indus Civilization>에는 인도 하곡(河谷)에서 출토된 기원전 2000년 무렵의 "卍" 모양 도장이 많이 있다.

인도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출토된 인장, 은화 상의 "卍"자 약 4000-5000년 전

약 5000년 전 수메르(Sumer) 문화에서도 "卍" 모양의 길조를 상징하는 부호가 대량으로 출토 되었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청동기 시대에 "卍" 자가 이미 널리 유행했었고, 초기 기독교 예술과 비잔틴 예술 중에서 장식으로 사용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으며, 그리스, 고대 크레타와 트로이 사람들은 많은 장식품에 광범위하게 "卍" 모양을 사용하였다.

카프카스(Kavkaz) 지역의 고분에서 출토된 청동기에서도 "卍" 도안이 발견되었다.

고대 북미의 나바호족(Navajo: 인디언) -- 인디언에게 "卍" 는 비와 바람 신의 상징,

남미와 중미의 마야인과 폴리네시아인 또한 모두 "卍" 자를 사용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 "卍" 모양의 부호는 신석기 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요크셔(Yorkshire)에서 발견된 거석(巨石),

이 돌 위에 새겨진 "卍" 자는 기원전 2000년 무렵의 것으로 판단된다.

학자들은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도 유사한 석각(石刻)을 발견하였다.

3. 중국 역사속의 "卍"자 부호

만약 "卍"자 부호를 불교의 전래에 따라 중국에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고고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9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이미 "卍" 모양의 도안이 나타났다.

또한 "卍"자 부호는 상고시대의 유적지에서도 빈번히 발견할 수 있는데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Majiayao 문화), 광동(廣東, Shixia 문화), 내몽고(內蒙古, Xiaoheyan 문화), 후난(湖南, Pengtoushan 문화, Gaomiao 문화), 저장(浙江, Hemudu 문화), 산둥(山東, Dawenkou 문화) 등 중국 각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것은 상고시대의 중국인들이 이 신성한 부호에 결코 낯설지 않았고, 중국인들은 석가모니부처의 시대나 인도에서 불교가 발생한 연대보다도 앞서 "卍"자 부호를 사용했다.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卍"자 부호는 약 9000년 전의 펑터우산(彭頭山) 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약 7400년 전의 후난(湖南) 가오먀오(高廟) 문화, 허무두(河姆渡) 문화(약 6900년 전)에서는 새 부리로 표현되어 네 개의 "卍" 모양이 중심에 위치한 도기가 발견되었다.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지역의 "卍" 부호는 주로 마자야오(馬家窯) 문화의 목장유형의 도기에서 다량 나타나는데 이것들은 약 4000년 전의 것이다.

4800년 전 광둥 스시아(石峽) 문화에서도 "卍" 부호가 새겨진 도기가 발견되었다.

내몽고 샤오허옌(小河沿: 강변) 문화에서 출토된 아가리가 넓고, 길이가 긴 도기에서도 "卍"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약 4780년 전의 것이다.

이외 다른 지방에서도 적지 않게 "卍" 모양의 부호가 발견되었다.

랴오닝(遙寧) 아오한치(敖漢旗) 스펑산(石棚山) 묘지에서 출토된 샤오허옌 문화의 도기에서는 일곱 개의 "卍" 부호가 발견되었다.

내몽고 라터허우치부얼(拉特后旗卜爾) 한투산(罕圖山)의 암벽화, 신장(新疆) 사야(沙雅)에서 출토된 한위(漢魏)시대의 인공 화석주(花石珠: 꽃 모양을 새겨넣은 구슬)에서도 모두 "卍" 부호가 발견되었다.
다원커우(大汶口) 문화 유적 M2007에서 출토된 채도솥(彩陶釜)과 "卍"자 모양을 확대한 사진(기원전 4300-2500년)

목장 유형 도기 단지(陶器壺), 1974년 민허(民和)현 관후타이(官戶臺) 출토, 약 6300년 전

샤오허옌(小河沿: 강변) 문화에서 나온 도기의 "卍"자 부호, 약 4500년 전.
목장 유형 도기, 1975년 칭하이 웨두(樂都)현 류완(柳灣) 묘지에서 출토, 약 4300년 전

1980년 칭하이 민허현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의 "卍" 모양이 새겨진 긴 목 채도(彩陶). 이 도기의 표면에는 (○+“卍”)모양의 도안이 4개 있으며, 선이 매끄럽고 묘사가 분명한데 상당히 아름답다.
신석기 시대 마자야오 문화의 "卍" 모양 긴 목 채도(彩陶)

 
중국 고대 유물 중에 "卍"자 부호를 사용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고파촉국(古巴蜀國: 전국시대 한(漢)나라)의 청동 대구(帶鉤: 혁대의 두 끝을 끼워 맞추는 자물단추)에도 "卍"과 유사한 부호("卍" 자 둘레를 사각형으로 두름)가 있다.

당(唐)대에는, 당 덕종(德宗)부터 만당(晩唐)시기까지 "卍" 가 새겨진 거울이 유행했다.

예를 들어 허난(河南) 시아(峽)현 류자추(劉家渠) 당 문종(文宗) 개성(開成: 문종의 연호) 3년 묘에서 출토된 청동 거울 위쪽 중앙에는 "卍"자 부호가 있고, 그 주위에는 “영수지경(永壽之鏡)”이라는 네 글자가 있다.

광동 후이양(惠陽)에서 출토된 송(宋)대 사기 대접 안쪽에는 "卍" 모양과 유사한 것("卍" 자 둘레에 두개의 동그라미가 새겨짐)이 있다.

원(元) 대 푸젠(福建) 더화(德化)의 취더우궁요(屈鬪宮窯) 유적에서는 "卍" 모양으로 장식된 콤팩트 분갑이 다량 출토되었다.

명(明) 초기에는 “만자당건(卍字頂巾)”이라는 모자가 있었고, 만력(萬曆) 연간에는 연꽃잎 모양의 청화(靑花) 그릇, 청화 접시도 "卍" 모양으로 장식되었다.

유명한 수출용 “클라크(Clarke) 자기” 접시에는 "卍"자 모양이 더욱 많이 보이는데 보통 가장자리를 장식하지만 때로는 중심 부분을 장식하기도 한다.

청(淸) 대 채색 견직물, 투조(透雕)문과 창문에서는 다수의 "卍" 부호가 연결된 “완부돤(萬不斷)” 이 흔히 보이고, "卍"자 모양은 기타 공예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고대 유물에 사용된 "卍" 부호는 모두 길조를 바라는 함축적 뜻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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