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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상호로 부처님께서 나투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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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원만한 상호로 부처님께서 나투시다.

부처님 나라(법당)에 머물며 잠시 불보살님을 친견하는 동안, 파도처럼 일어나는 상념들은 고요해지고 어느덧 시선은 불보살님께 머물게 됩니다. 보통 부처님 모습을 상호(相好)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부처님 상호가 참으로 원만하시다.” 즉 부처님 모습이 참으로 좋으시고, 모든 덕을 잘 갖추었다는 말입니다.

상호(相好)는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은 32상(相)80종호(好)에서 나온 말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갖추신 신체적 특징이 크게는 32가지, 세부적으로는 80가지가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중생과 다른 분이시기에 그 존엄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인도 당시의 전통적인 견해였습니다. 《금강경》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부처님뿐만 아니라 왕다운 왕, 전륜성왕(轉輪聖王)도 그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32상을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물론 이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평발이라는 뜻이 아니라, 부처님께서는 걸어 다니실 때 발밑에 다른 무엇이 있더라도 발바닥의 모든 면이 다 평평하게 지면과 맞닿는다는 뜻이라고도 합니다〕, 발바닥에 2개의 바퀴가 있는 모양, 손가락이 긴 모습,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 손․발가락에 갈퀴가 있는 모습, 손․발이 유연한 모습, 발등이 복스러운 모습, 어깨가 사슴 어깨와 같은 모습,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 모습, 말의 성기처럼 성기가 감추어진 모습, 몸의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모습, 터럭이 위로 향한 모습, 모든 구멍에 터럭이 있는 모습, 몸이 금색으로 된 모습, 신체 주위에 광채가 빛나는 모습, 더러운 흙이 몸에 묻지 않는 모습, 두 손 ․ 두 발 ․ 두 어깨 ․ 정수리가 둥글고 단정한 모습, 두 겨드랑이가 보기 좋은 모습, 상체가 사자 같은 모습, 똑바로 선 모습, 어깨가 둥근 모습, 40개의 이가 있는 보습, 이가 가지런한 모습, 어금니가 흰 모습, 사자 같은 얼굴 모습,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모습, 혀가 긴 모습,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 연꽃 같은 눈, 소 같은 눈시울을 가진 모습, 주먹 같은 육계(肉髻)가 있는 모습, 백모상(白毛相)등입니다.
그리고 80종호는 32상보다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세분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처럼 중생과는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 32상 80종호를 토대로 그 모습을 그려 보니, 영 이상한 모습을 지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경전 말씀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많이 있듯이, 이 상호에 대한 내용 또한 그렇게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승기신론》을 풀이한 원효스님의 《대승기신론소》를 통해 이해하면, 부처님의 32상 80종호는 많은 수행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헤아릴 수 없는 덕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글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을 기준으로 불모(佛母, 불상(佛像)을 조성하는 이를 말함),는 조화롭게 일정한 양식을 갖춰 부처님의 모습을 모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지금 보면 알 수 있고, 자주 또는 한 두 번은 들었던 부처님 상호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육계(肉髻)입니다. 계(髻)는 ‘상투 계’자입니다. 이는 부처님 머리 위에 살(肉)이 올라온 것이나 뼈가 올라온 것으로 상투처럼 보입니다. 불정(佛頂)또는 정계(頂髻)라고 합니다. 이는 성인의 긴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묶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도 합니다.
둘째, 라발(螺髮)입니다. 나(螺)는 ‘소라 라’자입니다.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오른쪽으로 말려 올라간 것이 소라 모양 같아서 그렇게 부릅니다.
셋째, 백호(白毫)입니다. 호(毫)는 ‘터럭 호’입니다. 보통 부처님 미간에 있는 것을 점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점이 아니라 하야 털입니다. 백호는 늘이면 저 멀리 뻗어 나갔다가 놓으면 스스로 다시 오른쪽으로 말리면서 돌아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위대한 덕성을 거듭 강조하고자 그 자리에 보석으로 장식하기도 합니다.
넷째, 삼도(三道)입니다. 부처님 목 주위에 표현되는 3개의 주름을 말합니다. 어떤 이는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말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생사 윤회하는 삼계(三界)를 말하기에 혹도(惑道), 고도(苦道)를 위미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부처님 몸에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한편 우리 중생과 함께 하시는 분이기에 그 나름대로 위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섯째, 광배(光背)입니다. 불보살님이 머리나 몸체에서 발하는 빛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몸을 두르고 있는 것을 신광(身光), 머리를 두르고 있는 것을 두광(頭光), 몸 전체를 두르고 있는 것을 거신광(擧身光)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부처님은 신광과 두광을 갖추고, 보살님은 두광만 찾춘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성되어 있는 불보살님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처님과 보살님을 차이 두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보여집니다.
여섯째, 화불(化佛)입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께서 ‘나타내시다’라는 말보다는 ‘나투시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화(化)’가 그런 의미입니다. 보통 관세음보살의 보관에 화불(아미타불)이 나투시기도 하며, 광배에 나투시기도 합니다.
일곱째, 대좌(臺座)입니다. 불보살님 도는 여러 신중들이 앉거나 서 있는 자리를 말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불도를 닦을 때 앉았던 풀방석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후 금강좌(金剛座)라고 합니다. 참고로 보통 ‘금강’을 다이아몬드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단단한 것이 ‘다이아몬드’이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금강’이란 그 어떤 것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것을 비유하여 ‘금강’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한 것이 있으면 잘못된 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불보살님께서는 보통 연꽃 위에 계십니다. 연꽃 위에 계실 수 있는 분은 불보살님뿐이라고 합니다. 나한, 신장 등은 연꽃 위에 있을 수 없답니다. 가령 강화도 보문사 나한전을 보면, 불보살님은 연꽃 위에 계시고 나한은 구름 위에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덕대왕신종의 비천상도 연꽃이 아니라 구름에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물론 가끔 연꽃 위에 중생들이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것은 극락 정토를 나타낸다고 보아야 합니다. 극락에 태어날 때는 연꽃 안에서 태어나기〔화생(化生)〕 때문입니다.
여덟 번째, 수인(手印)입니다. 부처님이나 보살님 기타 여러 성중(聖衆)들이 맺고 있는 다양한 손 모양을 수인(手印) 이라고 합니다. 수인이라는 것은 손의 모양과 위치로서,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이 어떤 특정한 상태나 행동에 들어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약속입니다. 그 예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선정인(禪定印) - 선정에 들어 있음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부처님이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신 상태에서 손을 무릎위에 놓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합니다. 이때 오른손이 왼손 위에 옵니다. 보통 참선 자세입니다.
②여원인(與願印) - 중생이 연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표시입니다. 이때는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서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른 팔을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땅을 가리킵니다.
③시무외인(施無畏印)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평안함을 준다는 표시입니다. 오른팔을 들어서 손바닥이 바깥으로 보이게 하여 위로 향합니다.
보통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하나로 짝지워져 있습니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고 합니다.
④설법인(說法印) - 중생에게 법을 설하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이 수인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오른 팔 혹은 양 팔을 들어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듭니다. 동그라미는 법의 바퀴를 의미합니다.
⑤전법륜인(轉法輪印) - 문자 그대로 수레바퀴를 돌리는 모습인데 법을 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이때 부처님은 앉아서 오른손으로는 설법인을 맺고 왼손으로는 그것을 받칩니다. 정각인(頂覺印)이라고도 하는데, 그 의미는 깨달음의 정점에 있다는 뜻입니다.
⑥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 부처님께서 정각에 이르렀을 때 땅의 신(地神)에게 그것을 증명하라고 명하는 순간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이때 오른손은 무릎위에 그대로 놓고 왼손으로는 땅을 가리킵니다. 다른 해석에 의하면 마왕(魔王)마라를 굴복시킨 승리의 순간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합니다. 부처님이 이 수인을 맺을 때는 언제나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⑦천지인 -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 직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외치며 취한 수인이며 오른손은 하늘을 가리키며 왼손을 땅을 가리키는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원인, 시무외인을 각각 하나의 수인으로 하여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인, 여원인, 시무외인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5인이라고 합니다. 또는 여원인과 시무외인을 하나로 보고 천지인을 포함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의 근본 5인이라고 합니다.
⑧지권인(智拳印) - 대일여래, 즉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결하시는 수인입니다. 지권인은 일체의 번뇌를 없애고 부처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즉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나타냅니다. 보통 왼쪽 검지를 오른쪽 엄지와 아래위로 마주하면서 오른쪽 전체로 왼손 둘째 손가락을 감싸지는 모습입니다. 이는 중생과 부처님, 미혹함과 깨달음이 본래 하나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사주 남장사의 경우처럼 가끔 오른손이 아래로 가고 왼손이 위로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⑨아미타여래구품인(阿彌陀如來九品印) - 이는《아미타경》등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하였습니다. 즉 극락에 태어날 수 있는 중생의 근기를 3품에 각각 3생이 있어 아홉 가지로 나눈 것입니다. 상품상생(上品上生)에서 하품하생(下品下生)까지입니다 말 그대로 상품상생은 최고의 근기로써 출가하여 끊임없이 수행하여 아미타여래께서 친히 극락으로 인도하는 이들이고, 차례로 근기가 낮아져 하품하생은 엉뚱한 일만 하다가 마지막에 아미타여래를 생각하여 관세음보살의 화신께서 극락 가는 길을 인도하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이 아미타여래구품인에 대한 설명은 책마다 두 가지로 차이가 납니다. 수인의 그림을 보면 잘 아시겠지만, 첫째, 먼저 손의 위치를 중심으로 품(品)을 잡은 다음 손가락의 모양을 보고 생(生)을 잡는 것입니다. 이는 두 손이 서로 붙어 있으면(가장 가까우면)상품(上品)이고, 두 손이 나란하게 떨어져 있으면 (조금 떨어져 있으면) 중품(中品)이고, 두 손이 대각선으로 서로 떨어져 있으면 (가장 많이 떨어져 있으면)하품(下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손의 위치에서 엄지와 검지가 붙어 있으면 상생(上生), 엄지와 중지가 붙어있으면 중생(中生), 엄지와 약지가 붙어 있으면 하생(下生)입니다. 둘째, 먼저 손가락의 모양을 중심으로 품을 잡은 다음 손의 위치를 보고 품을 잡는 것입니다. 첫째 번과 견주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가지로 나타나는 이유는, 단지 학문의 연구 과정이 사람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경전적인 근거는 현재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사찰마다 그 아홉 가지의 수인 가운데 어느 특정 수인을 가진 아미타부처님을 모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령 우리나라에는 둘째 분류로 볼때, 중품하생(中品下生) 〔만약 첫째 분류로 보면 하품하생(下品下生)〕의 수인이 많습니다. 여기에 대한 팝은 필자 역시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 근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나름대로 추정해 보는 것입니다. ‘혹시 이 땅의 중생의 근기가 그 정도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땅의 중생의 근기가 하도 낮아서 최소한 이 정도까지 이끌겠다는 뜻인가?’ 아마 그것은 그 부처님을 모신 사찰 대중 스님이나 불모(佛母)의 마음을 헤아려 봐야 할 것입니다.

이쯤에서 언급해야 할 부처님이 계십니다. 바로 약사여래입니다. 약사여래께서는 특정한 수인이 없습니다. 단지 앞에서 언급한 여러 수인 가운데 하나를 취하시고 약함(또는 보주)을 지니고 계실 뿐입니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의성 고운사 약사전에 계신 부처님처럼 약함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손 모양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수인(手印)이라고 한다면, 손에 물건〔이를 보통 지물(持物)이라고 합니다〕을 들고 있는 것을 계인(契印)이라고 합니다. 이 수인과 계인을 합쳐서 인계(印契)라고 하며, 산스크리트로는 ‘무드라(mudrā)’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수인은 교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수인과 부처님의 명호는 상당히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이 전적으로 맞아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와 사람의 염원에 의해 다양하게 변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그 부처님의 모신 그 시대 대중의 마음과 지금 현재 그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대중의 마음입니다. 중생의 염원에 따라 부처님은 그렇게 그렇게 나투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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